'비유가 아니다' 팬들은 진짜 혈투…튀르키예 vs 조지아 폭우 속 집단 난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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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조지아 경기 시작 전 팬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19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F조 1차전을 치른 튀르키예가 조지아를 3-1로 꺾었다.
경기장 누수로 혼란이 빚어지는 사이 튀르키예 팬들과 조지아 팬들은 경기장 바깥에서부터 우렁찬 응원전을 주고받으며 열기를 끌어올렸다.
팬들만큼이나 튀르키예와 조지아 대표팀도 뜨거운 공격 축구로 조별리그 1차전 최고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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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튀르키예와 조지아 경기 시작 전 팬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19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F조 1차전을 치른 튀르키예가 조지아를 3-1로 꺾었다.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전 경기장에는 폭우가 들이쳤다. 독일 국립기상청은 경기 전 독일 서부와 중부에 걸쳐 허리케인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대 시속 120km 강풍과 5cm 우박이 호우와 함께 올 수 있다는 예보도 있었다. 경기장 지붕에서는 물이 쏟아지고 경기장 직원들은 물을 최대한 배수하기 위해 만전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천만다행으로 경기가 연기되거나 취소될 만큼 심각한 자연재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경기장 안에서 폭력 소요가 발생했다. 경기장 누수로 혼란이 빚어지는 사이 튀르키예 팬들과 조지아 팬들은 경기장 바깥에서부터 우렁찬 응원전을 주고받으며 열기를 끌어올렸다. 또한 튀르키예 팬들과 조지아 팬들이 맞닿은 경기장 접경 지역에서는 40여 명이 집단 난투극까지 벌어졌다. 사이에 울타리가 있었기 때문에 큰 피해가 나지는 않았지만 일부 팬들은 주먹다짐까지 벌이는 추태를 보였다. 그밖에 물병이 날아다니고 물을 흩뿌리는 등 치열한 혈투를 펼쳤다. 하필이면 경기장 지붕에서 물이 새는 곳에서 혼란이 빚어져 경찰이 둘 사이를 가를 때까지 한동안 다툼이 계속됐다.
두 나라 간 특별한 앙금이 있는 건 아니다. 이러한 폭력 사태는 주로 상대하는 팀끼리 정치적 앙금이 있거나 직전 경기에서 위험한 충돌이 있었을 때 발생한다. 하지만 튀르키예와 조지아는 고대로부터 국경을 마주하며 친분을 쌓아왔고 소련 해체 이후 꾸준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조지아는 튀르키예 국민들이 여권 없이 갈 수 있는 외국 중 하나다. 애초에 조지아는 이번이 첫 유로 진출일 만큼 그동안 축구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팀이었다.
팬들만큼이나 튀르키예와 조지아 대표팀도 뜨거운 공격 축구로 조별리그 1차전 최고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두 팀 모두 서로를 이겨야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상황이라 강공으로 맞붙었다. 전반 10분 아이한의 왼쪽 골대를 맞는 중거리슛으로 예열을 마친 튀르키예는 전반 25분 조지아 수비가 걷어낸 공을 뮐뒤르가 지체 없이 발리슛으로 연결한 게 그대로 오른쪽 골문 상단에 꽂히며 앞서나갔다. 2분 뒤에는 일디즈가 추가골까지 작성하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그 사이 조지아는 전반 32분 코초라쉬빌리가 드리블로 오른쪽을 허문 뒤 시도한 낮은 크로스를 미카우타제가 오른발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가르며 유로 본선 첫 골을 작성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튀르키예는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0분 귈러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공을 몰고 온 다음 약 26미터 거리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왼쪽 골문 상단에 꽂혔다. 조지아는 마마르다슈빌리 골키퍼의 호수비 속에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위해 움직였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 사이 튀르키예가 후반 추가시간 6분 조지아가 코너킥 이후 수비 실수를 한 걸 놓치지 않고 역습을 전개해 아르튀르크올루가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골문 안에 공을 집어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사진= 영국 '미러', '데일리 메일', 시드 로우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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