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메달 계획 수립' 황선우, 3년 전 도쿄 때와 다르다…."노련한 레이스 보여주고파"
(엑스포츠뉴스 진천, 김지수 기자) '월드 챔피언' 황선우(21·강원도청)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포디움(시상대)에 오르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3년 전 도쿄에서 빈손으로 귀국길에 올랐던 아쉬움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황선우는 1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팀 공식 미디어 데이에 참석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회를 앞둔 각오와 목표 성적 등을 밝혔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이후 두 번째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도쿄 때는 (올림픽) 경험이 없었기에 아쉬운 결과를 얻었지만 파리에서는 노련미를 보여줄 수 있는 대회로 만들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황선우는 18세의 나이로 출전했던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97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고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준결승에서는 47초56으로 또 한 번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4위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서도 선전했다. 47초82로 기록이 준결승보다 0.26초 덜 나오기는 했지만 이 종목 역대 아시아 선수 올림픽 결승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다.
황선우는 기세를 몰아 자유형 200m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예선에서 1분44초62로 한국 신기록과 세계 주니어 신기록을 동시에 세우는 파란을 일으켰다. 예선 전체 1위로 준결승에 진출,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준결승도 가뿐히 통과했다. 1분45초53으로 전체 6위에 오르며 결승에 올라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뤘다. 예선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재현할 수 있다면 충분히 입상권 진입도 가능해 보였다.
황선우는 실제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50m 구간까지 출전 선수 중 가장 1위를 달리면서 충분히 입상권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잔여 50m 구간에서 급격하게 페이스를 잃었고 최종 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황선우는 비록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이후 꾸준히 성장을 거듭했다. 쇼트코트 세계선수권에서 2021 아부다비, 2022 멜버른 대회 금메달과 롱코스 세계선수권에서도 2022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 2023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따내며 이 종목에서는 아시아에서 적수가 없음을 확인했다. 기세를 몰아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롱코스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200m 우승을 차지, '월드 클래스' 기량을 입증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포디움에 오르기 위한 플랜을 이미 수립해 놨다. 기록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페이스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물살을 가르겠다는 각오다.
황선우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200m에서 초반 100m를 50초 중반대 기록으로 끊은 뒤 (나머지 100m 구간에서) 뒷심을 발휘해 포디움에 올라가는 걸 계산하고 있다"며 "수영은 기록 종목이기도 하지만 누가 터치 패드를 먼저 찍느냐 싸움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시점에 페이스를 더 끌어올려야 할지 지난 3년 동안 훈련과 국제대회를 뛰면서 경험을 얻었다"라며 "덕분에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200m 금메달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 부분을 이어가는 게 파리 올림픽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황선우는 경쟁자들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황선우가 파리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경쟁해야 할 상대들은 영국의 톰 딘과 매슈 리처즈, 독일의 루카스 마르텐스,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 미국의 루크 홉슨 등이 꼽힌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는 올 시즌 1분 43초대 기록을 끊은 선수들이 많다. 라이벌은 한두 명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나의 레이스에 집중하겠다"라며 "도쿄 올림픽에서 많은 걸 깨달았다. 이후 세계선수권, 월드컵,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고 현재의 황선우가 됐다. (파리 올림픽 전까지)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사진=진천, 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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