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부실 대비 유동성 확보" 한국캐피탈, 3천억대 자산 매각해 현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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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계열 캐피털사인 한국캐피탈이 3000억원대의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법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다.
IB업계 관계자는 "PF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면서 한국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유동성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PF 자산이 아닌 캐피탈 자산을 유동화해 부실 확대 등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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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영업자산의 9.4% 넘겨
'연체율·부실자산↑' 유동성 확보
군인공제회 계열 캐피털사인 한국캐피탈이 3000억원대의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법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연체율이 오르고 부실자산이 증가하면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영업자산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은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3250억원어치의 금융자산을 현금으로 유동화했다. 한국캐피탈이 우리은행 신탁 계정으로 자산을 넘긴 뒤, 우리은행이 발행한 신탁수익증권을 담보로 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한국캐피탈이 매각한 자산은 자동차 담보대출, 산업용 및 의료용 기계 리스, 할부금융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각 자산 건수는 총 9970건으로, 1건당 평균 자산은 3260만원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한국캐피탈의 영업자산은 3조4570억원 규모로 전체 영업자산의 9.4%를 한 번에 유동화한 셈이다.
대규모 자산을 넘겼지만, 완전히 매각한 것은 아니다. 신탁에 넘긴 금융자산이 회수되면 2000억원 한도 내에서 선순위 수익증권(1종 수익증권) 보유자에 우선 상환하고, 2000억원을 넘기는 회수액은 후순위 수익증권(2종 수익증권)을 보유한 한국캐피탈이 가져가는 구조다.
관련 업계는 한국캐피탈이 대규모 자산을 유동화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은 부실 확대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상승과 PF 부실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요주의여신(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과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이 증가하는 등 자금 확보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한국캐피탈의 PF 관련 자산은 8796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23%를 차지한다. 이 중 1개월 이상 연체한 요주의이하(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여신 비율은 24.9%이고, 고정이하(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는 전체 PF 자산의 5.7%에 이른다.
IB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 요주의자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면서 "3월 이후 PF 연체가 늘어나면서 연체 기간이 길어진 고정이하자산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분류 기준을 강화하면서 요주의 여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PF 대출 중 상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중·후순위 비중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브리지론(착공 전 초기사업비 대출) 3390억원의 65%가량이 중·후순위 대출로 회수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PF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면서 한국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유동성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PF 자산이 아닌 캐피탈 자산을 유동화해 부실 확대 등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자산유동화는 PF 부실과는 상관없이 저리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자금으로 PF 이외 캐피탈 사업의 안정성과 영업력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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