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 23년 만에 여름 축제로 변신

장지영 2024. 6. 19.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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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가 23회째인 올해부터 개최 시기를 가을에서 여름으로 옮긴다.

8월 14일~1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전북 14개 시·군 각지에서 펼쳐진다.

또한, 우리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해 2010년부터 개최된 경연 프로그램 '소리프론티어'는 올해 '소리프론티어×소리의 탄생2' 타이틀로 전주MBC와 공동기획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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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키워드는 ‘로컬 프리즘: 시선의 확장’, 78개 프로그램 105회 운영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발표회에 참석한 이왕준(왼쪽) 조직위원장과 김희선 집행위원장.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3회째인 올해부터 개최 시기를 가을에서 여름으로 옮긴다. 8월 14일~1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전북 14개 시·군 각지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 키워드인 ‘로컬 프리즘: 시선의 확장’은 지역의 연결성과 확장성, 예술가와 관객의 상호학습, 다양한 예술가들의 협업, 전통음악에 대한 탐구와 실험을 포괄한다. 국악을 필두로 클래식, 창작&컨템포러리, 해외 민속음악&월드뮤직, 학술포럼&캠프, 어린이 축제, 대중음악의 확장을 통해 세대와 장르, 지역의 동시대적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는 공연예술제를 표방한다.

18일 공개된 올해 프로그램은 78개이며 105회 운영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주요 실내 공연장에서는 전통예술과 클래식, 월드뮤직 등을 선보이며, 야외공연장에서는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핫썸머 나잇’ 콘셉트로 흥을 돋운다.

올해 개막공연은 풍물오페라 ‘잡색X’다. 다원예술 분야에서 주목받아온 연출가 적극이 전북 예술의 뿌리인 ‘농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공동체의 장에서 펼쳐지던 임실필봉 풍물굿을 현대극장 무대 위에 세워 새로운 이미지와 메시지로 전달한다. 축제 기간 이리농악과 고창농악, 전주기접놀이, 강릉농악, 진안중평굿 등 각 지역의 다양한 농악의 진수도 엿볼 수 있다.

축제의 피날레는 ‘조상현&신영희의 빅쇼’다. 1994~1998년까지 진행된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1995년에 방송된 ‘빅쇼-조상현&신영희, 소리로 한 세상’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두 명창의 소리 공력과 더불어 익살과 재치가 넘치는 재담을 재구성한다. 여기에 KBS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 학생들과의 협업이 이뤄진다.

14~18일 한국소리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지는 기획공연 ‘판소리 다섯바탕’은 올해의 국창 김영자‘심청가’를 비롯해 중견 명창 왕기석 ‘수궁가’, 채수정 ‘흥보가’, 이자람 ‘적벽가’의 공연이 준비된다. 이와 함께 라이징스타 박가빈 ‘춘향가’의 무대가 예정됐다. 아울러, 전국 공모를 통해 블라인드 심사를 거쳐 선발된 젊은 소리꾼 5명의 공연도 전라감영에서 펼쳐진다.

또한, 우리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해 2010년부터 개최된 경연 프로그램 ‘소리프론티어’는 올해 ‘소리프론티어×소리의 탄생2’ 타이틀로 전주MBC와 공동기획으로 추진된다. 관객 심사단과 세계 월드뮤직 전문가가 심사단으로 참여한다. 이와 함께 명인들의 산조 무대도 기획됐다. 지난해 호평을 받은‘전주의 아침’은 올해도 계속된다. 전라감영에서 진행되는 마티네 공연 ‘전주의 아침’은 바로크 리코더와 국악, 전통 무용, 월드뮤직 등을 선보이며, 체류형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클래식과 재즈 등의 아티스트도 초청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임동혁 듀오, 중견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 극작가 배삼식-작곡가 최우정-안무 및 연출가 정영두 트리오의 음악극 ‘적로’ 등이 공연된다. 또 호남오페라단은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기념으로 제작한 콘서트 오페라 ‘녹두’를 선보인다.

이외에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재즈 피아니스트와의 협업, 소울 펑크 음악을 하는 밴드 윈디시티와 트로트의 신바람 이박사의 협업도 관심거리다. 또 올해 살펴볼 다양한 나라인 폴란드 아티스트와 한국 아티스트의 협업도 기대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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