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유대교 영적 유산 공유”… 한·이스라엘서 번갈아 기도회

박지훈 2024. 6. 1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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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7월 17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는 성도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스라엘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기도회'가 열렸다.

기도회는 유대교 신앙을 가진 이스라엘 대통령이 세계 최대 기독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방문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목사는 2020년 이스라엘의 기독교 정당인 '이스라엘협력자재단'(IAF)이 선정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올해의 기독교 지도자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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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목사·북달 랍비 회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스라엘 인연
레우벤 리블린(오른쪽) 당시 이스라엘 대통령이 2019년 7월 17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기도회’에서 이영훈 목사와 악수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지난 2019년 7월 17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는 성도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스라엘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기도회’가 열렸다. 당시 연단에 오른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한국과 이스라엘 두 나라는 큰 위협 속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을 향해 “이스라엘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 이스라엘은 여러분을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도회는 유대교 신앙을 가진 이스라엘 대통령이 세계 최대 기독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방문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알려졌다시피 기독교와 유대교는 물과 기름 같은 사이다. 유대교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으며 자신들이 기독교인들로부터 박해를 당했다고 여긴다. 서구 기독교 전통에서는 유대인을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매달아 죽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유대교의 나라’인 이스라엘과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교회 설립자인 고 조용기 목사는 2000년 성도 2000명과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해 기도회를 열었다. 이영훈 목사는 2018년 6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이스라엘 독립 70주년 기념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연설을 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이스라엘에서 기도회 등을 인도했다. 이 목사는 2020년 이스라엘의 기독교 정당인 ‘이스라엘협력자재단’(IAF)이 선정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올해의 기독교 지도자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목사는 리블린 대통령이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았을 때 다음과 같은 환영사를 전했다.

“유대인들은 언제나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시니’라는 신명기 말씀을 따라 신앙을 고백했다. 이런 신앙 덕분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보호해 주셨다. 세계 평화를 위해, 예루살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함께 기도하자.”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이스라엘과 친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기독교와 유대교가 영적 유산을 공유하고 있어서다. 크리스천에게 이스라엘은 ‘성경의 땅’이다. 많은 기독교 전통이 유대교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기독교의 원류가 유대교에 있는 만큼 두 종교가 힘을 합치면 영적 싸움의 동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은 얼마간 설득력을 띤다고 할 수 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과 유대인 사이에 화해의 다리를 놓으려는 시도도 많다.

국제 구호 재단인 ‘더펠로우십 IFCJ(International Fellowship of Christians and Jews)’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이 단체 국제본부 이사회의 의장인 폴 프랜시스 라니어 목사는 2022년 11월 국민일보를 방문해 한국교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당시 라니어 목사는 “크리스천과 유대인은 구약에 실린 말씀을 믿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조용기 목사의 책을 통해 한국교회의 힘을 많이 느꼈다. 한국교회와 이스라엘이 함께 영적 싸움에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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