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MDL 침범한 북한군… 경고사격 받은 뒤 북상

정우진 2024. 6. 19.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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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수십 명이 18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북상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DMZ 내 불모지 조성, 지뢰 매설, 대전차 방벽 추정 구조물 설치 등 경계 능력을 보강하기 위한 작업을 하던 중 침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군의 MDL 침범은 DMZ 내 경계력을 강화하는 작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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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지뢰 폭발, 사상자 다수 발생
매설 작업 무리하게 진행하는 듯”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불모지 조성, 지뢰 매설, 대전차 방벽 추정 구조물 설치 등 경계력 보강 작업을 하는 도중 지뢰가 폭발해 다수가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18일 밝혔다. 사진은 전선지역에서 지뢰 매설을 하고 있는 북한군 모습. 작은 사진은 지뢰 폭발 사고로 추정되는 현장. 합동참모본부 제공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수십 명이 18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북상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지난 9일 이후 9일 만에 또다시 MDL을 침범한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DMZ 내 불모지 조성, 지뢰 매설, 대전차 방벽 추정 구조물 설치 등 경계 능력을 보강하기 위한 작업을 하던 중 침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최근 DMZ에서 작업 중 지뢰가 폭발해 북한군 다수가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합참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북한군 20~30명이 MDL을 20m가량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방송·사격 이후 북상했다고 밝혔다. 이들 일부는 소총으로 무장했지만 남쪽이 아닌 북측을 향해 서서 자신들의 병력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수풀이 우거진 지역에서 작업하던 북한군이 MDL 표식을 보지 못해 선을 넘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뢰 매설 등을 위해 벌목이나 제초 작업을 하다가 실수로 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북한군은 지난 9일에도 두 차례 MDL을 넘어왔다가 군의 경고사격에 퇴각한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계속 반복될지는 봐야겠지만 매뉴얼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MDL 침범은 DMZ 내 경계력을 강화하는 작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군은 전선지역 일대에서 불모지 조성,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DMZ 내 10여 곳에서 한 곳당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을 투입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군이 건설 중인 방벽은 DMZ 출입문 역할을 하는 북측 통문 4곳 일대에 4~5m 높이로 건설되고 있고, 짧게는 수십m에서 길게는 수백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전차의 이동을 저지하기 위한 대전차 방벽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국경선을 긋기 위한 방벽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북한군은 과거 월남·귀순이 발생했던 지역, 감시 사각지역 등을 위주로 불모지 조성과 지뢰 매설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은 불모지 조성 및 지뢰 매설 작업 중 여러 차례의 지뢰 폭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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