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낸 교수 10명 미만, 영향 적어”…삼성·아산·성모 진료대란 없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8일 전면 집단휴진에 나섰지만 이른바 ‘빅5’ 병원 중 서울대병원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정상적으로 진료하면서 큰 혼란은 없었다. ‘빅5’ 병원은 서울대·신촌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등 서울 소재 5개 대형병원을 일컫는다.
이날 오전 7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이른 아침부터 진료나 검사를 받으려는 환자와 보호자 등이 병원을 찾았다. 오전 8시10분 혈액종양내과 진료 공간의 셔터가 올라가자 문 앞에서 기다리던 환자와 보호자 10여 명이 일제히 들어갔다. 종양내과에서 치료받는 80대 모친과 병원을 찾은 백모(60대)씨는 “걱정했는데 다행히 진료가 연기되거나 취소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전체 교수진 600여 명 중 약 1.6%만 자리를 비웠다. 의협 휴진에 동참하려고 연차를 냈는지도 불분명하다. 이 병원 관계자는 “10명 미만의 교수가 연차를 냈다”며 “진료 등 병원 운영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일부 의료진이 휴진했지만, 대부분의 진료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이 병원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휴가 간 교수가 10명 정도”라고 전했다.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도 대부분의 과에서 정상적으로 진료와 수술이 진행됐다.
다만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끝이 안 보이는 의·정 갈등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항암치료 차 이틀 전 지방에서 상경해 이날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박모(70)씨는 “오는 7월부터 교수들이 휴진한다고 하니 압박과 불안감을 느낀다”며 푸념했다. 통원 치료 중인 백혈병 아들과 함께 온 보호자 김모(54)씨도 “의료계 집단행동 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왔는데, 최근엔 2주에 한 번씩 온다”며 “언제 정상화될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보람·장서윤·박종서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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