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려 50만원 주고 맞았는데…"지방분해주사 효과 불분명"

김은빈 2024. 6. 1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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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ixabay

이른바 '다이어트 주사'로 불리는 지방분해주사의 효과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보의연)의 분석이 나왔다.

보의연은 18일 '대국민 정보문'을 통해 지방분해주사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지방분해주사는 뱃살, 옆구리살, 허벅지 등 신체 부위에 국소적으로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피하지방층에 가스 또는 약물을 주사하는 시술이다. 가스를 주입하는 경우 카복시테라피, 약물을 주사하는 경우는 메조테라피, 다이어트 주사, 윤곽주사, 비만주사 등으로 불린다.

약물은 디옥시콜릭산(DCA), 콜린 알포세레이트(GPC), 아미노필린, 스테로이드, 카페인, 히알루로니다제, 카르니틴, 베라파밀 등 다양한 주사제가 사용되지만 약제의 종류, 배합 비율이나 용량, 주사 시기·횟수 등이 명확하게 정해진 바가 없다.

보의연은 총 38편의 문헌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지방분해주사를 맞은 이후에 명확한 지방감소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시술 환경이나 시술자의 숙련도, 경험치와 관련해 감염이나 혈종(혈액덩어리)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사용 약물에 의한 두드러기 반응이나 조직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다른 체형교정시술과 병합해 이뤄지는 경우도 많아 시술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지방분해주사는 약제의 종류, 배합 비율, 부위별 용량, 횟수 및 주기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이 의사 개개인의 경험과 판단에 따라 시행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부작용과 효과 등에 대한 정보를 의료진으로부터 충분히 제공받은 후 신중하게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분해주사는 의학적 필요성이 낮아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선택비급여 항목이어서 의료기관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의료 가격 비교 웹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4000원에서 50만원까지 가격이 다양했고, 평균가는 15만9682원이었다.

김민정 보의연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 본부장은 "지방분해주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의사별로 시술법이 다르다"며 "지방분해주사를 고민한다면 효과와 부작용 등에 대해 충분히 확인한 후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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