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수 활약에 홈런공장도 가동! SSG, '잔루 15개' 극복하고 시리즈 기선제압…삼성은 3연패 [대구:스코어]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외국인 선수 드류 앤더슨,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활약과 최정, 박지환의 홈런포에 힘입어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8-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37승1무33패를 만들었다. 2경기 차였던 5위 SSG와 4위 삼성의 격차는 1경기 차로 좁혀졌다.
이날 SSG가 9이닝 동안 남긴 잔루는 15개. 많은 주자들을 내보낸 것에 비해 기대했던 것만큼 득점을 생산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팀 승리로 이어졌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앤더슨의 호투가 빛났다. 앤더슨은 6이닝 동안 101구를 뿌리면서 5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타선에선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최정이 결승포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고,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5타수 3안타 2타점 1사구 1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지환도 홈런 1개 포함 멀티출루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삼성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38승1무32패가 됐다. 시즌 3패째를 떠안은 선발투수 이승민이 2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실점으로 부진한 게 뼈아팠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SSG(내야수 안상현 등록 / 17일 투수 박종훈 말소):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김성현(3루수)-박지환(2루수), 선발투수 앤더슨
-삼성(엔트리 변동 없음): 김헌곤(좌익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지명타자)-이성규(중견수)-윤정빈(우익수)-박병호(1루수)-안주형(2루수)-이병헌(포수), 선발투수 이승민
두 팀 모두 라인업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 최근 스트레스성 이석증으로 어려움을 겪은 최정이 몸 상태 회복과 함께 3번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에선 김헌곤이 리드오프 중책을 맡았다. 2021년 8월 19일 대전 한화전 이후 1034일 만에 1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 홈런에 울고 웃은 두 팀, 이승민은 조기강판
SSG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1회초 리드오프 최지훈이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1루를 밟은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후속타자 박성한의 중견수 뜬공 때 3루로 진루했다. 1사 3루에서 등장한 최정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4번타자 에레디아가 좌전 안타로 3루주자 최지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삼성도 곧바로 득점을 올렸다. 1회말 리드오프 김헌곤이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앤더슨의 4구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은 시즌 4번째, 개인 첫 번째 기록이다. 또 김헌곤은 직전 경기였던 16일 창원 NC전 마지막 타석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 및 연타석 홈런을 만들었다. 김헌곤의 연타석 홈런은 이번이 개인 통산 두 번째(종전 2017년 6월 20일 LG전)다.
김영웅과 이재현이 차례로 삼진으로 물러난 뒤 4번타자 구자욱도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앤더슨의 5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구자욱의 시즌 13호 홈런. 비거리는 130m로 측정됐다. 스코어는 2-1.
2회초 무사 1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SSG는 3회초 1사에서 박성한의 2루타로 삼성 선발 이승민을 압박했다. 4번타자 최정은 2볼에서 이승민의 3구 체인지업을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후속타자 에레디아까지 안타로 출루하자 삼성 벤치는 곧바로 투수를 교체, 이호성을 호출했다.
하지만 SSG는 한유섬의 볼넷으로 다시 한 번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고, 2사 1·2루에서 고명준의 볼넷 이후 김성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스코어는 4-2.
▲2회말 이후 침묵, 좀처럼 따라붙지 못한 삼성
SSG는 4회초에도 볼넷 2개로 1사 1·2루의 기회를 잡은 뒤 에레디아의 1타점 2루타로 격차를 3점 차까지 벌렸다. 다만 한유섬, 이지영 두 타자 연속 뜬공으로 더 이상 달아나진 못했다.
SSG가 경기 초반 차곡차곡 점수를 쌓는 사이 삼성은 2회말 이후 침묵으로 일관했다. 3회말을 삼자범퇴로 마감하긴 했지만, 4회말에는 2사 이후 윤정빈의 안타와 박병호의 볼넷으로 SSG 선발 앤더슨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안주형의 헛스윙으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삼성은 4회말에 이어 5회말에도 2사 이후 득점권 기회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다. 김영웅과 이재현이 나란히 안타로 출루하면서 2사 1·3루로 연결했다. 구자욱의 '해결사 본능'을 기대했던 삼성이지만, 결과는 삼진이었다.
▲특급 신인이 승기 굳혔다, 중요할 때 나온 박지환의 한 방
추가점이 필요했던 SSG는 7회초 홈런 한 방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주인공은 신인 박지환이었다. 2사에서 양현을 만난 박지환은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 커브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박지환의 시즌 2호 홈런으로 두 팀의 스코어는 6-2까지 벌어졌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삼성은 7회말 2사에서 김영웅의 땅볼 타구 때 투수 조병현의 포구 실책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김영웅의 2루를 훔치면서 득점권 상황이 마련됐고, 이재현은 중전 안타로 2루주자 김영웅을 홈으로 안내했다. 두 팀의 거리는 3점 차로 좁혀졌다.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SSG는 9회초 김성현과 박지환의 연속 볼넷 이후 무사 1·2루에서 최지훈의 1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고, 이어진 2사 2루에선 정준재가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9회말에 구원 등판한 이로운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SSG: 앤더슨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2실점-조병현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비자책)-노경은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이로운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삼성: 이승민 2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실점-이호성 1⅔이닝 1피안타 5사사구 1실점-육선엽 2이닝 무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양현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최성훈 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김대우 1⅔이닝 4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2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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