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경고문 논란 "냄새 역겹다, 생선 굽지 말아달라"

사진 인터넷 캡처. 뉴스1

냄새가 나니 아파트에서 생선을 굽지 말아달라는 민원이 잇달아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17일 JTBC '사건반장'에는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제보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14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생선튀김이나 구이를 해 먹지 말아 달라는 민원이 붙어 있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입주민이 붙인 것으로 보이는 종이에는 "어느 집인지 모르지만 19층 이하 제발 생선을 집에서 기름으로 튀기거나 구워서 먹지 말아주세요. 생선 기름 냄새가 올라와 역겨워 구역질 나요"라는 불평과 요구가 담겨있다.

A씨는 "(아파트가) 1990년대 후반에 지어진 집이라 오래되기도 했고 어르신이 많이 거주한다. 요즘은 신혼부부나 젊은 사람도 거주하는데 어떤 젊은 입주자가 붙여놨다"고 말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민원 글을 바로 떼어냈지만, 다음 날 또 붙여져 있었다고 전해졌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생선구이는 가정 식단에 있어서 좋은 메뉴 중 하나다. 먹지 말라는 건 무례한 요구라고 생각한다. 담배 연기나 페인트 냄새 아니면 관여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지적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때에 따라 냄새가 소리 못지않게 사람에게 고통을 줄 수 있지만 생선을 수십 마리 튀긴 게 아닌데. 역겹다는 표현은 심한 거 같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왜 이렇게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들이 속출하나", "내 집에서 뭘 먹든 무슨 상관이냐. 이러다간 아파트에선 흰죽만 먹으라고 하겠네", "황당하다", "임산부면 봐주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