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41일 만에 '6이닝 1실점', 에이스 '빈'자리 채운 에이스...브랜든 '7승' 요건
차승윤 2024. 6. 18. 20:45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26)이 1군을 잠시 떠난 날, 외국인 왼손 에이스 브랜든 와델(28)이 다시 살아났다.
브랜든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4패) 요건을 채웠다.
실점이 나온 건 1회가 유일했다. 브랜든은 1회 1사 후 손아섭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했고, 후속 박건우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다만 실책성에 가까운 실점이었다. 손아섭이 친 2루타는 중견수 위로 뜬 뜬공성 타구였으나 정수빈이 타구를 제대로 쫓지 못하면서 2루타로 기록된 게 실점까지 이어졌다.
한 점은 내줬으나 이후 이닝은 완벽했다. 2회엔 삼자 범퇴로 기세를 꺾었다. 김휘집과 김형준에겐 연속 삼진도 잡았다. 3회도 단타 1개만 허용한 브랜든은 4회에도 땅볼 2개, 파울 플라이 1개로 삼자 범퇴를 이어갔다.
그 사이 타선도 대량 득점을 지원했다. 0-1로 끌려가던 두산은 2회 말 NC 선발 임상현을 상대로 역전 3점을 뽑았다. 김재환과 양석환의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린 두산은 최근 35일 동안 홈런이 없던 강승호가 스리런포를 폭발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3회 말에도 두산은 첫 두 타자가 연속 안타로 만든 기회 때 양석환의 1타점 적시타, 박준영의 2타점 적시타로 5점 차 리드를 점했다.
5회가 실점 이후 찾아온 유일한 위기였다. 브랜든은 5회 초 1사 후 김휘집과 김형준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넉넉한 점수 차. 브랜든은 도망가는 대신 공격적으로 승부해 실점을 막았다. 김주원을 상대로 초구 직구로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 아웃을 유도한 브랜든은 박민우에게 6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존 안에 꽂으며 삼진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브랜든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 브랜든은 6회 초 선두 타자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출발했다. 이후 박건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맷 데이비슨에게 2루수 뜬공, 권희동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6이닝 소화를 마무리했다.
최근 페이스가 다소 주춤했던 브랜든으로서는 5월 8일 이후 41일 만에 나온 첫 1실점 경기다. 당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던 브랜든은 이후에도 꾸준히 퀄리티 스타트는 기록했으나 대부분 경기에서 3자책점을 내줬다. 최소한의 역할은 했지만, 에이스로 승리를 이끌 정도는 되지 못했으나 18일 경기에서 모처럼 자존심을 회복했다.
국내 에이스가 자리를 비운 날이었기에 더 의미 있었다. 두산은 18일 경기에 앞서 곽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곽빈은 지난 주 11일과 16일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모두 6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하고 2연패를 당했다.
곽빈은 개막 이후 한 번도 1군을 떠나지 않았고 브랜든과 라울 알칸타라가 부상으로 결장할 때 선발진 중심을 지켰던 에이스였다. 흔들리던 곽빈에게 두산은 휴식을 주기로 했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 코치진과 논의 끝에 곽빈에게 한 차례 휴식을 주기 위해 말소한다고 설명했다. 곽빈의 빈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 할 때. 그 시점에서 브랜든이 다시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치며 두산의 우려를 씻어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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