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살려주세요!" 절규…달려온 시민들, 전복된 차 뒤집었다
전복 사고를 당한 차량에 주저 없이 달려가 두 살 배기 아기와 그 어머니를 구조한 '시민 영웅'들의 사연이 화제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독립문역 사거리 인근에서 발생했다.
17개월 짜리 아들을 태우고 경차 레이 차량을 몰던 운전자 A씨는 우회전 신호 대기 중 사고를 당했다. 뒤 차를 몰던 70대 운전자가 실수로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A씨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은 것이다.
큰 충격을 받은 A씨의 차량이 뒤집히면서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다.
깜짝 놀란 아기는 울음을 터뜨렸고, A씨는 "우리 아기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A씨 차량 쪽으로 달려와 뒤집힌 차량을 똑바로 세운 후 아기와 A씨를 구조했다.
시민들은 이후 도로에 흩어진 차량 파편을 치우며 사고 수습에도 힘을 보탰다.
이런 모습은 사고 현장에 있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사고가 나자마자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며 "우리 아가 목숨을 살려주신 영웅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A씨는 "차가 뒤집혀 있을 때 2차 사고를 당할까 봐 무서워 제 안전벨트를 풀고 아기에게 가려고 했는데 벨트가 안 풀리던 상황이었다"며 "신속하게 제 차를 세워주신 분들 덕분에, 아기와 조속하게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아가와 저를 안심시켜 주면서 응급실로 이송해주신 구급 대원분들, 의료진분들, 경찰관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다시 한번 아가와 저를 살려주신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드리며, 평생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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