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로 감귤·계란 키운다…“태양광·풍력은 공급 안정성 떨어져”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도입이 활발한 제주에서 신에너지인 수소 에너지 전면 도입을 추진한다. 기상 변화 등에 따라 공급 안정성(安定性)이 떨어지는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수소 에너지로 보완한다는 이야기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주의 모빌리티, 공동주택단지, 일상생활, 농업 등 전 영역에 수소 에너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도가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에 걸쳐 개최한다.
우선 2030년까지 수소로 운행하는 버스를 300대까지 늘린다. 수소 청소차도 200대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수소 트램도 도입한다. 제주 화북2지구에 5500세대 규모로 들어설 아파트 단지의 에너지원도 수소로 충당할 계획이다. 감귤 재배시설과 양계 시설도 수소 에너지로 돌릴 구상이 나왔다.
당초 제주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화석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힘썼다. 그 덕분에 2022년 7월 기준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전국 평균의 두 배 이상인 19.1%에 달했다. 그런데 재생에너지는 기상 여건에 따라 공급량이 들쭉날쭉한 문제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오 지사는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소 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를 축소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재생에너지와 수소 에너지를 함께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오 지사는 “제주도는 태양광과 풍력, 그린수소 등 청정 에너지를 통해 2035년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탄소 중립 기한인 2050년보다 15년 앞당긴 것이다. 다만 수소 에너지는 저장과 운반이 어렵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안전성(安全性)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세종=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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