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짐덩어리인가" 유럽에서도 제기되는 의문, 노욕의 상징 또는 불사신의 경계에 선 레전드

김정용 기자 2024. 6. 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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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한 존재인가, 아니면 짐덩어리인가." 포르투갈 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주목한 영국 'BBC'의 기사 제목이다.

포르투갈의 생존 여부보다는 우승에 도전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인 가운데, 호날두가 화제의 중심에 놓인 건 이미 대표팀에서 도태될 뻔했기 때문이다.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전에서 여유가 생긴 포르투갈이 호날두를 선발 기용했는데, 호날두는 골에 대한 욕심과 무성의한 수비로 한국에 패배하는 빌미만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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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체불가한 존재인가, 아니면 짐덩어리인가." 포르투갈 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주목한 영국 'BBC'의 기사 제목이다.


19일(한국시간) 오전 4시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유로 2024 F조 1차전이 포르투갈과 체코의 대결로 열린다. F조에는 두 팀 외에 튀르키예와 조지아도 편성돼 있다. 전력상 포르투갈의 무난한 1위 통과가 예상되는 조다.


포르투갈의 생존 여부보다는 우승에 도전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인 가운데, 호날두가 화제의 중심에 놓인 건 이미 대표팀에서 도태될 뻔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호날두는 대회 도중 주전 자리를 잃고 후배 곤살루 하무스의 백업 역할을 했다.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전에서 여유가 생긴 포르투갈이 호날두를 선발 기용했는데, 호날두는 골에 대한 욕심과 무성의한 수비로 한국에 패배하는 빌미만 제공했다. 포르투갈의 대회 성적은 호날두와 하무스 모두 확실한 골잡이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8강 진출에 그쳤다.


호날두는 유로 2004를 통해 메이저 대회에 데뷔한 뒤 현재까지 모든 유로에 개근했다. 유로 6회 참가라는 엄청난 꾸준함을 보여줬다. 19세부터 39세까지 유로에 나섰다. 그리고 유로 2016 우승의 일원으로서 영광도 쟁취했다.


지난 월드컵에서 주전 자리를 잃은 듯 보였기 때문에 나이와 중동행을 아울러 고려할 때 대표팀 은퇴가 유력해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이번 유로를 앞두고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주전 공격수로 다시 입지를 회복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듯 보였던 후배 하무스가 파리생제르맹(PSG) 이적 후 뾰족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도 호날두의 입지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호날두같은 나이의 선수가 마치 18살과 같은 습관과 열정을 유지하는 건 대단한 일이다. 호날두는 정상급 정신자세를 갖추고 있으며 그에겐 한계가 없다. 20년 국가대표라는 특별한 일을 해냈다"며 여전히 팔팔한 호날두의 상태를 칭찬했다.


호날두는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국가대표 25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이미 207경기를 뛰었다. 보통 100경기를 넘겨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업적으로 평가하며, 센추리 클럽 가입 선수가 아예 없는 대표팀도 즐비하다는 걸 감안할 때 호날두의 누적 기록은 초인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이 매체는 호날두가 대표팀에 없어도 된다는 자국내 여론이 점점 강해진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 축구 전문가 소피아 올리베이라는 "호날두가 많은 걸 상징하는 선수지만 그걸 다 감안하더라도 선발 기용에 아무런 이득이 없다. 호날두 스스로 선발 자리가 자신에게 더이상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아 줘야 변화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날두가 빠지는 게 옳을 뿐 아니라, 스스로 노욕을 버리고 입지 축소를 받아들여줘야만 한다는 것이다.


포르투갈 축구 역사상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한 호날두가 계속 뛰고 싶다는 욕심을 밝히는 한, 굴러온 돌에 불과한 감독이 그를 내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올리베이라는 "호날두를 벤치에 기용하면 훨씬 잘 활용할 수 있다"며 슈퍼서브로 역할을 바꾸라는 조언도 건넸다.


현재 포르투갈 공격진에는 호날두, 하무스와 더불어 주앙 펠릭스, 하파엘 레앙, 디오구 조타, 페드루 네투, 프란시스쿠 콘세이상 등이 선발돼 있다. 호날두를 주전으로 쓰지 않을 경우 조타 혹은 네투를 기용하는 방안이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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