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강점은 전후방 기업들...규제가 문제"
[한국경제TV 강미선 기자]
<앵커> 우리나라에서 가동 중인 해상풍력 단지는 총 6곳, 설치용량은 140MW(메가와트)입니다.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해 40MW 작은 수준인데, 풍력 관련 기업들은 한국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문제는 규제입니다. 강미선 기자가 벤 백웰 세계해상풍력협회 대표를 만났습니다.
<기자> 한국과 일본은 세계 해상풍력시장에서 블루칩으로 꼽히는 대표 국가입니다.
벤 백월 세계풍력에너지협회 대표는 풍력 산업의 공급망은 한국이 일본 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벤 백웰/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 대표: 한국은 일본과 유사합니다. 규제적인 측면에서는 일본이 조금 더 앞서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은 산업과 공급망 측면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특히 철강과 조선업 등이 해상풍력 산업에도 크게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풍력 사업에 필요한 부품과 자재를 모두 생산할 여건을 갖췄지만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엔 자체 해상풍력터빈 제조사가 없지만 국내에선 두산에너빌리티가 2011년 해상풍력 터빈 개발에 성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해상풍력 추진 법안을 2018년 마련했지만 한국의 해상풍력 특별법은 3년 간 국회 문턱조차 넘지 못 했습니다.
해저케이블부터 터빈, 하부구조물 등 국내 해상풍력 관련 기업은 230여곳.
정부는 2030년까지 14.3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새롭게 조성할 예정인데, 투자규모만 100조원에 달합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산업 공급망 확대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백월 대표는 제언합니다.
[벤 백웰/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 대표: (규제 개선을)위해서는 산업과 정부 간의 협업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처음 설계에서부터 건설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빠르게 진행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공급망 측면에서 너무 제한적인 환경을 조성해서는 안 됩니다.]
이처럼 백월 대표는 인허가 등 관련 법안에 속도가 붙어야 현재 세계 평균보다 2~3배 가량 높은 국내 해상풍력 발전원가(LCOE)가 떨어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미 풍력사업 성숙기에 접어든 대만과 비교해서는 한국 풍력 시장 자체는 더디지만 기업들의 수출 기회는 더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벤 백웰/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 대표: 대만은 굉장히 빠르게 풍력 시장을 조성했습니다. 주로 내수 시장입니다. 한국의 경우 (기업들의 수출) 잠재력과 공급망 측면에서 대만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강미선 기자 msk52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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