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로 돌아온 장기용 “연기, 하면 할수록 어려워”

임세정 2024. 6. 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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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주는 행복했던 순간을 상상만 하면 그때로 돌아갈 수 있는 초능력자였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히어로)에서 주인공 귀주를 연기한 배우 장기용을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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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 복귀작…연하남 이미지 넘어 아빠로 변신
다음 달 아시아 6개 도시 팬미팅 투어
배우 장기용.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복귀주는 행복했던 순간을 상상만 하면 그때로 돌아갈 수 있는 초능력자였다. 딸이 태어난 기쁜 날 자신을 대신해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동료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귀주의 인생은 어둠에 빠진다. 동료를 구하려고 계속해서 그 날로 돌아가지만, 매번 구출에 실패한 귀주는 과거로 이동하는 초능력을 상실하고 만다. 어떤 순간을 상상해도 행복이란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된 탓이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히어로)에서 주인공 귀주를 연기한 배우 장기용을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소재 자체가 신선했다. 초능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초능력을 쓸 수 없게 됐다는 설정이 새로웠다”며 “행복했던 과거와 처참하게 무너진 현재를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만큼 배우로서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히어로’는 지난해 전역한 장기용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간 떨어지는 동거’,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 입대 전 작품들에서 ‘연하남’ 이미지가 강조됐다면 이번 작품에서 장기용은 사춘기 딸을 둔 서툰 아빠의 모습을 그렸다.

장기용은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다만 예전보다 마음의 여유를 조금은 갖게 된 것 같다”며 “20대 때는 눈앞의 과제들을 해결하기에 급급하고 다른 사람들의 속도에 이끌려갔다면 전역하고 30대가 되고 나서는 주변의 속도와 별개로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잘 준비해서 천천히 해보자’ ‘쉴 땐 쉬어가면서 완급 조절을 해보자’고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포스터. SLL 제공

드라마는 현대인의 질병 때문에 초능력을 상실한 가족과 그들 앞에 나타난 사기꾼 도다해(천우희)의 쌍방 구원 로맨스물이다. 이번에 호흡을 맞춘 천우희는 30대 여배우 중 연기력으로 손꼽힌다.

장기용은 “예전 작품들을 보면서 천우희 선배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더 보여주고 싶고, 더 잘 해내고 싶었던 마음이 선배한테도 전달된 듯하다. 힘들 때 서로 힘이 돼 주면서 시너지도 커진 것 같다”고 돌이켰다.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스틸사진. JTBC 제공

2011년 모델로 데뷔한 그는 변우석, 남주혁, 주우재 등 함께 런웨이에 섰던 동료들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게 된 것에 대해 뿌듯해 했다. 모델 시절 이들이 함께 찍은 사진은 SNS에서 화제다.

그는 “당시는 내게 정말 좋은 기억이다. 힘든 시간을 같이 겪었는데 각자 위치에서 잘 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진심으로 기쁘다”며 “그들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아 나도 잘 해내고 있다”며 웃었다.

장기용은 오는 8월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앞두고 있다. 서울을 시작으로 도쿄, 타이베이, 방콕 등 6개 도시에서 해외 팬들을 만난다. 그는 “5년 만의 팬미팅 투어라 설레고 떨린다. 팬들이 어떤 걸 좋아할지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다”면서 “신선하고 호기심을 불러오는 드라마의 소재 때문에 해외에서도 더욱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연기를 시작한지 10년이 됐다. 배우로서의 포부를 묻자 장기용은 “어떤 역할을 맡겨도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연기 잘한다는 말을 듣기 위해 늘 치열하게 준비한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다양한 연기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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