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러' 선언한 코카콜라, 러시아 인기 음료 3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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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탈 러시아'를 선언했던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들이 여전히 현지에서 판매·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재무 데이터 업체 프로다지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올해 5월 기준 러시아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 6%를 기록하며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탄산음료 3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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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맛 흡사한 '도브리'가 빈자리 메꿔
러, 이웃국에서 오리지널 코카콜라 수입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탈 러시아'를 선언했던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들이 여전히 현지에서 판매·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재무 데이터 업체 프로다지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올해 5월 기준 러시아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 6%를 기록하며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탄산음료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멀튼 파트너스의 '도브리 콜라'(13%)가 차지했다. 멀튼 파트너스는 유럽 지역 코카콜라의 완제품 생산·유통을 담당하는 코카콜라HBC의 러시아 사업부다. 코카콜라가 러시아 사업 철수를 발표하자 코카콜라의 디자인과 맛을 비슷하게 재현한 현지 브랜드 도브리 콜라를 출시했다.
블룸버그는 "(코카콜라가 러시아에서 철수한 지)2년이 지났음에도 코카콜라의 독특한 빨간색 로고는 여전히 러시아 전역의 슈퍼마켓과 레스토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새로 출시된 도브리 콜라의 맛이 오리지널과 거의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카콜라는 여전히 러시아 최고의 탄산음료 제조업체"라고 평가했다. 가렛 넬슨 CFRA 리서치 분석가도 "코카콜라가 러시아에서 거두던 이익은 도브리의 성공을 통해 코카콜라HBC로 고스란히 옮겨진 것뿐이다"고 진단했다.
코카콜라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러시아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는 상표권자의 동의 없이도 브랜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이웃 나라인 조지아와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코카콜라를 들여왔다. 코카콜라HBC는 지난해 코카콜라의 러시아 판매량이 12% 증가했으나 여전히 전성기 시절인 2021년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코카콜라의 러시아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은 26%에 달했다.
러시아에서 완전히 떠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은 코카콜라뿐만이 아니다. 예일 경영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2022년부터 1000개 이상의 다국적 기업이 러시아 사업을 축소하겠다고 밝혔으나 돈 문제로 인해 러시아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글로벌 식품·소비재 기업인 네슬레와 유니레버는 러시아 크렘린이 출국세로 자사의 대규모 현지 공장을 헐값에 넘길 것을 요구하자 러시아 철수 계획을 단념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를 떠날 채비를 했던 양조업체 칼스버그와 요구르트 대기업 다농은 회사 자산이 압류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아직 러시아에 남아 있는 기업의 경우 돈을 빼내기 위한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기 어렵다"며 "러시아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어렵지만 러시아에서 계속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이윤 측면에선 나쁘지 않다"고 짚었다. 실제로 코카콜라의 라이벌인 펩시코는 2022년 9월 러시아에서 펩시콜라와 마운틴듀의 생산·판매를 중단했음에도 기존의 러시아 브랜드 상품들이 약진하며 지난해 러시아 사업부 음료 매출이 12% 증가한 23억달러(약 3조원)를 기록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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