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향해 쌓여가는 질문들... '선택적 답변'은 이제 어렵다
[곽우신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 공동취재사진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이 가시화하면서, 당내 견제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공개 행보를 최소화하며 언론 접촉도 잘 하지 않는 한동훈 전 위원장을 향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질문들을 던진 것. 전당대회 일정을 소화하면서 TV토론이나 인터뷰, 백그라운드 브리핑 등 공개적인 질의응답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만큼, 이들이 제기하며 쌓여온 물음에 한 전 위원장이 향후 어떤 답을 내어놓을지 관심이다.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
ⓒ 공동취재사진 |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8일 낮,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 책임지고 사퇴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온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라며 "나오기 전에 확실하게 해둘 것이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 당은 대선 1년 6개월 전부터 당권·대권 분리하도록 되어 있다"라며 "이번에 뽑는 당 대표 임기는 2026년 지방선거 직후까지이다. 그래서 묻는다"라며 세 개의 물음표를 남겼다.
▲2027년 대통령 선거에는 나가지 않고 임기를 채울 생각인가? ▲아니면 대선 1년 6개월 남은 시점에 당 대표 그만둘 생각인가? ▲그것도 아니면 대표가 돼서 당권·대권 1년 6개월 전 분리 당헌을 바꾸실 생각인가? 등이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보수 진영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만큼, 이번 당권 도전의 목적이 결국 차기 대권을 위한 것인지 따져 물은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완화하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윤 의원은 "적어도 이 질문에는 정정당당하게 밝히고 출마하셔야 한다"라며 "그게 한동훈답다"라고 지적했다.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 유성호 |
전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던 안철수 의원도 같은 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에게 "만약에 (한동훈 전 위원장이) 출마를 하시게 된다면 세 가지를 말씀을 하셔야 된다"라고 요구했다.
그가 답할 것을 요구한 세 가지는 우선 "지난 총선 참패를 했고, 거기에 전체를 지휘를 했지 않느냐? 그래서 거기에 대한 성찰의 결과를 말씀해 주셔야 된다"였다. 다음은 "또 앞으로 당을 어떻게 개혁하겠다는 개혁방향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이 필요하다"였고, "마지막으로는 여당이다 보니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어떤 일을 해야 되는가?"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그런 세 가지 말씀을 해 주시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총선패배 책임론, 당 체질 개선, 국가 비전 등을 종합적으로 물은 셈이다.
그는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당 일각의 분위기에 대해서 "선거는 뚜껑 열어봐야 된다"라며 "어떤 분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도 계시지만 또 어떤 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도 계시니까 결국은 당원의 총의 내지는 집단지성이 모여서 결국은 대표가 결정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이 5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남소연 |
당권주자는 아니지만 한동훈 전 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는 순간, '질문'들에 직면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때는 '친한'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오히려 '친윤'에 더 가깝게 분류되는 조정훈 국회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본인이 풀어야 될 숙제"라며 '당정관계'를 포함한 현안들을 언급했다.
그는 "여당의 당 대표이기 때문에 야당의 당 대표와는 역할과 위상이 다르다"라며 "따라서 전당대회에 만약 나온다면 이 질문을 여러 번 받겠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예정이냐', '지금 현안이 되고 있는 각종 특검 어떻게 할 것이냐', 이거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고 우리 당원들이 판단하지 않을까?"라는 지적이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특정 이슈에만 선택적으로 SNS를 통해 반응하는 것을 두고 조 의원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 하시는 거에 대해서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당 대표라는 자리에 오르시면 '왕이 되고 싶은 사람, 그 왕관의 무게를 견디라'고 했지 않느냐?"라고 이야기했다.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 잘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도 반드시 답변해야 될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4일과 25일 이틀간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면 이번 주 일요일(23일)까지는 무대 위로 올라야 한다는 뜻이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질문에 답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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