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빗발치는 분노…"토트넘+EPL, 벤탄쿠르 늦장 대응? FIFA에 고발"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최근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을 향한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토트넘에 강력 항의했다.
서 교수는 1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및 토트넘 등에서 신속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고발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5일 영국 트리뷰나에 따르면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고 있는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 'Por la camiseta'에 출연해 2024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네 유니폼은 이미 가지고 있으니 한국인 유니폼을 가져다 줄 수 있나?"라고 물어보자 벤탄쿠르는 "쏘니?"라고 되물었다. 진행자가 "세계 챔피언(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것도 좋다"라고 말하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쏘니 사촌 거는 어떤가.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받아쳤다.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벤탄쿠르의 발언에 팬들은 깜짝 놀랐다. 트리뷰나에 따르면 팬들은 "큰일이다", "아버지 조용히 하세요. 심지어 자기 딸이 더 잘 아는 것 같네", "쏘니는 가장 훌륭한 축구선수로 알려져 있다. 벤탄쿠르가 농담이었다고 주장해도 정말 엿 같은 일이다", '내일 한국인들이 깨어나면 벤탄쿠르 SNS는 쓰레기통이 되겠네"라며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었다고 질책했다.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사과문을 작성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 스토리 기능을 통해 "쏘니 내 형제여! 너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널 사랑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와 다른 사람들을 상처 입히려고 했던 게 절대 아니라는 걸 알아줘! 사랑해 내 형제!"라며 손흥민 계정을 태그해 사과했다.
다만 스토리 기능은 24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하루가 지나면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사과를 했는지 안 했는지조차 전혀 알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벤탄쿠르의 사과문에 과연 진정성이 담겨 있는 건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을 부르는 '쏘니(Sonny)' 대신 일본 가전업체 '소니(Sony)'라고 표기하는 등 대충대충 사과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이번 일과 관련해 토트넘 구단 차원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팬들의 분노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서 교수는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나아가 FIFA에도 강력히 항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 교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소속팀 선수에게 인종차별을 당해 국내외로 큰 논란이 되고 있다"라면서 "지난 14일 토트넘 소속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소속팀 주장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었다"라고 썼다.
이어 "당시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른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라고 실언을 했다"라면서 "이는 손흥민을 포함한 아시아인의 얼굴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발언으로, 주로 유럽 및 남미 지역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을 방송 매체에서 내뱉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야말로 이번 일은 손흥민 뿐만 아니라 아시아인 전체를 모독하는 발언이다. 그리하여 즉각 EPL 사무국과 토트넘 포함 EPL 전 구단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라며 "이번 메일에서는 '토트넘 구단은 벤탄쿠르에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만 하며, 이를 계기로 EPL 모든 구단에서 다시는 인종차별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아울러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어서 빨리 현명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며 "암튼 EPL 사무국 및 토트넘 등에서 신속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FIFA에도 고발하도록 하겠다"고 후속 대응이 없을 경우 FIFA에게도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서경덕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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