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양민혁, 역사상 최초 ‘파격 계약’…강원과 선수 모두 ‘윈윈’ 될 프로 격상
김희웅 2024. 6. 18. 13:08
2024시즌 K리그의 가장 핫한 아이콘인 양민혁(18·강원FC)이 기어이 프로 계약을 따냈다. 준프로 계약을 맺은 지 불과 여섯 달 만의 일인데, 이는 K리그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김병지 강원 대표는 지난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민혁의 신분을 준프로에서 프로로 격상한다는 깜짝 계약을 발표했다. 지난 2018년 프로축구연맹이 준프로 계약 제도를 도입한 이래 시즌 중 고교 선수를 프로선수 신분으로 전환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준프로 계약은 구단 산하 유소년 구단 소속 선수 중고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체결할 수 있다. 계약은 선수가 고교 3학년이 된 해의 12월 31일에 만료된다. 현재 고교 3학년인 양민혁과 강원의 계약은 원래 올해 말에 끝나는 셈이다.
대개 구단은 준프로 선수의 활약을 지켜본 뒤 12월에나 프로 전환을 고민한다. 하지만 양민혁의 활약은 김병지 대표가 “K리그를 넘어 더 높은 수준의 축구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정도다. 구단이 6개월이나 앞당겨 프로 지위를 선물한 배경이다.
이번 프로 계약은 강원과 양민혁에게 ‘윈윈’이 될 전망이다.
준프로 신분인 양민혁은 규정상 연봉 1200만원을 수령했다. 그의 맹활약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계약 기간, 연봉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민혁은 이번 계약으로 곧장 기량에 걸맞은 대우를 받게 됐다.
양민혁은 “강원이라는 팀에서 계속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게 가장 큰 꿈”이라며 “준프로에서 프로 신분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받는 금액이 달라져서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선수에게는 이번 계약이 더 좋은 활약을 펼칠 동기 부여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양민혁을 일찍이 잡아두면서 향후 이적 시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강원에 호재다. 현재로서 양민혁의 해외 진출은 매우 유력한 분위기다. 이미 해외 다수 구단이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김병지 대표도 “좋은 구단에서 오퍼가 있으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한 만큼, 활약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이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강원은 양민혁의 유럽행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인데, 구단도 시장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그를 놔줄 가능성이 작아졌다. 강원은 지난해 양현준(셀틱)을 매각해 250만 유로(37억원) 이상의 이적 이익을 거둔 바 있다. 양민혁은 더 큰돈을 강원에 선물할 공산이 커 보인다.
김희웅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김하성, 멀티 출루+총알 송구+시즌 46호 볼넷...SD는 완패 - 일간스포츠
- 이우형 CP “인기 높아지는 K푸드‧콘텐츠, 사명감도 커.. 마케팅 중요” [2024 K포럼] - 일간스포츠
- 블랙핑크 로제, 테디 품으로… 더블랙레이블 전속계약 체결 [공식] - 일간스포츠
- 오마이걸 아린, 생일 맞아 2천만원 기부…자립 청소년 돕는다 - 일간스포츠
- 유니스·영탁, 제1회 KGMA ‘트렌드 오브 더 이어’ 6월 1위 등극 - 일간스포츠
- [류선규의 다른 생각] '올드스쿨'이 아닌 '올드보이' 감독은 필요하다 - 일간스포츠
- LG 유영찬, 4월 둘째 주 조아제약 주간 MVP 수상 - 일간스포츠
- ‘최초’ 타이틀만 2개 품은 근대5종 성승민 “절대 잊지 못할 금메달” [IS 인천] - 일간스포츠
- "희망을 봤다" 김두현 감독도, 선수들도 체감하는 전북의 '변화' - 일간스포츠
- 이대호 넘고 박정태 바라본다...'복덩이 이적생' 손호영, 롯데 새 역사 도전 [IS 포커스] - 일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