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차별은 설 자리가 없다'던 토트넘, 벤탕쿠르 손흥민 인종차별에는 '조용'... 이적시장 이야기만 무성

윤효용 기자 2024. 6. 1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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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훗스퍼가 바쁜 여름 이적시장을 준비 중이지만 소속팀 선수의 인종차별 이슈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최근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탕쿠르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영국 '더 선'은 "벤탕쿠르가 한국인에 대해 나쁜 발언을 한 뒤 손흥민에게 납작 업드려 사과했다"고 전하며 "그의 충격적인 언행은 손흥민이 경기 중 인종차별을 당한지 1년 밖에 안 된 시점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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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토트넘훗스퍼가 바쁜 여름 이적시장을 준비 중이지만 소속팀 선수의 인종차별 이슈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최근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탕쿠르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우루과이 언론인 라파 코텔로가 진행하는 '포를라 카미세타'에 출연한 벤탕쿠르는 진행자가 한국 선수 유니폼 요청하자 "쏘니?"라고 되물은 뒤 "그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다 똑같이 생겨서 모를 것"이라며 농담했다. 


이는 곧바로 논란이 됐다. '동양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라는 말은 서구계에서 쓰이는 흔한 인종차별이다. 진행자도 동조하며 영상에서 웃고 넘어갔다. 이후 논란이 되자 벤탕쿠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벤탕쿠르는 "내 형제 쏘니, 최근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그건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라고 적었다. 


벤탕쿠르의 사과는 영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영국 '더 선'은 "벤탕쿠르가 한국인에 대해 나쁜 발언을 한 뒤 손흥민에게 납작 업드려 사과했다"고 전하며 "그의 충격적인 언행은 손흥민이 경기 중 인종차별을 당한지 1년 밖에 안 된 시점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시즌 중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한 크리스탈팰리스 팬을 색출해 벌금 1,384 파운드(약 243만 원)과 사회봉사 60시간, 축구장 3년 입장 금지 처벌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벤탕쿠르의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구단 내부적으로 아무런 이야기도 나오지 않고 있다. 토트넘은 지금까지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하면 곧바로 성명서를 올려왔다. 이번에는 그 어떤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징계를 준비하고 있다면 각 언론사의 토트넘 담당 기자들을 통해 새어나올 법도 한데, 아직 이에 대한 기사는 없다. 대신 토트넘의 영입 타깃들에 대한 소식만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 이적설 등이 보도됐다.


이적시장으로 바쁜 여름이지만 내부적으로 발생한 논란도 적극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이고 9년 넘게 활약한 핵심 선수다. 토트넘의 여름 먹거리인 아시아 투어에서도 손흥민의 영향력이 크다. 손흥민의 팬들을 적으로 돌리지 않기 위해서는 토트넘이 적절한 액션을 취해야 한다.


그동안 인종차별에 대해 참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지켜야 한다. 토트넘을 비롯한 모든 구단은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규정해왔다. 최근에도 '인종차별은 설 자리가 없다'라고 직접 성명을 밝혔다. 내부에서 발생했다고 해서 쉬쉬하는 건 그간 보인 입장과는 상충하는 행동이다. 토트넘이 정말 인종차별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팀이라는 걸 이번 사례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


서구 사회에서는 최근 흑인을 향한 인종차별에 대해 강하게 규탄해왔다. 반면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은 비교적 덜 화제가 돼왔고 이에 대한 사회의 반응도 약했다. 그러나 인종차별은 피부색을 막론하고 근절돼야 한다.


벤탄쿠르의 의도가 어쩼든, 인종차별은 인종차별이다. 확실한 징계로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도 더욱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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