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좀비" "사기꾼" 역대급 헤이터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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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이 현지시간으로 오는 27일 예정됐다.
토론을 주관하는 CNN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세부 규칙에 따르면 전·현직 대통령의 첫 TV 토론은 청중이 없는 스튜디오에서 진행자만을 가운데 두고 단상에 마주 서는 구조로 진행된다.
각각 81세와 78세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토론은 고령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최적의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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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과 백지만 들고 90분간 설전
고령 논란 불식시킬지 초미관심
"바이든은 세계에서 가장 멍청한 지도자다. 적성검사, 지능검사, 인지능력 검사를 모두 받아야 한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2020년 저에게 두 번의 토론회에서 패배했다. 이제야 다시 토론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미국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이 현지시간으로 오는 27일 예정됐다. 참모의 도움이나 사전 자료 없이 '맨몸'으로 맞붙는 90분간의 혈투가 될 전망이다. 토론장에 두 후보가 갖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은 펜과 백지, 그리고 물 한 병이 전부다. 연설문은 물론, 수치를 확인하기 위한 메모지를 들고 가는 것도 금지된다.
이번 토론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첫 번째 TV 토론이자, 202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두 사람의 공개 토론이다. 토론을 주관하는 CNN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세부 규칙에 따르면 전·현직 대통령의 첫 TV 토론은 청중이 없는 스튜디오에서 진행자만을 가운데 두고 단상에 마주 서는 구조로 진행된다.
각각 81세와 78세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토론은 고령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최적의 기회가 될 것이다. 둘 다 오로지 스스로 머릿속 기억과 경험에만 의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90분 토론 내내 서 있어야 하므로 기억력 대결인 동시에 체력전이 될 전망이다. 두 차례 중간 광고 사이 잠시 숨을 돌릴 정도의 짧은 휴식 외에 참모들과의 접촉도 허락되지 않는다.
현지에선 '좀비'와 '사기꾼'의 대결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좀비는 바이든 대통령을 가리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팬클럽이 주최한 자신의 만 78세 생일파티에 참석해 본인보다 3살 많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연임하기엔 너무 노쇠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에서 혼자 자리를 이탈하는 듯한 모습의 영상이 공개된 것을 겨냥해 "뇌사상태의 좀비처럼 돌아다닌다"고도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 측도 맞불을 놓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기꾼'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일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추문 입막음' 사건 유죄 평결과 의사당 폭동 조장 등 78가지 '업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생일 축하해. 당신은 사기꾼, 실패자, 협잡꾼, 그리고 민주주의, 경제, 권리, 미래에 대한 위협"이라며 "당신의 79번째 생일을 위한 우리의 이른 선물은 당신이 다시는 대통령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인 4명 중 1명은 두 후보 모두 '비호감'이란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최소 30년 만에 미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양당 후보 구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토론이 역대급 '더블 헤이터(double hater)'의 한판 대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점점 치열해져 가는 대선 경쟁과 달리 두 후보에 대한 전례 없는 비호감도가 이번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 가지 바라는 것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대선에서도 아무런 준비 자료 없이 펜 하나와 종이 한 장만 들고 토론회에 나와 후보들이 설전을 벌이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는 점이다. 미국에선 80세에 가깝거나 넘어선 노인들도 더 나은, 준비된 후보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그렇게 하지 않느냐는 말이다. "모르면 또 어떤가"란 말이 다시 나온다면 촌극일 뿐이다.
조강욱 국제부장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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