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북에 러시아 국방·에너지·우주 수장 대거 동행
18~1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수행단엔 러시아의 국방, 우주, 에너지 분야 수장 등이 대거 포함됐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RIA)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동행하는 수행단을 공개했다.
명단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국방장관,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국방차관,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 사장이 포함됐다. 벨로우소프는 지난달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된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북한에게 제공받고 정찰위성 등 군사기술을 북한에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온 상황에서 북·러가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 수준의 군사 협력을 맺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며 문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위성 발사 등 우주 기술 분야 협력 여부도 주목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도울 수 있다고 했다. 이번 방북에 동행하는 보리소프 연방우주공사 사장은 당시 김 위원장에게 안가라, 소유스2 등 로켓 기술에 관해 설명한 인물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부문 부총리도 수행단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가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로 정해진 기준 이상의 석유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북·러가 에너지 부문의 협력을 강화할지 관심사다.
푸틴 대통령 방북에 동행하는 올레그 벨로제로프 철도공사 사장은 양국 간 철도 협력 논의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코로나19 봉쇄로 중단됐던 북·러 간 여객열차도 지난 6일 러시아 국적 여행객을 태우고 4년여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북·러 간 여객열차 운행 재개가 북한 당국의 대규모 해외 노동자 파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북한과 직항 노선 편성도 검토 중이다.
이밖에 데니스 만투로프 제1 부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부 장관, 미하일 무라시코 보건장관,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도 방북하는 푸틴 대통령을 수행한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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