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시총 2배…자사주 600억 처분에 박수 [백브리핑]

김동하 기자 2024. 6. 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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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 1년 새 시총 2배
자사주 609억 원어치 블록딜 예정
"단기 오버행 이슈 우려"

[한국경제TV 김동하 기자]
<앵커>

백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증권부 김동하 기자와 함께합니다.

올해 들어 알테오젠부터 HLB까지 제약 관련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많은 종목들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양새인데요.

특히, 최근 1년 새 시총이 2배로 훌쩍 뛰었다는 기업이 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바로 삼천당제약입니다. 삼천당제약은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1년 전과 비교하면 시총이 2배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코스닥 시총 순위 역시 10위권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인데요.

중국 제약사와의 계약 종료, 케이캡 물질특허 소송전 패소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했지만 여전히 장기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삼천당제약의 주가 상승 흐름과 별개로 어제 시장을 다소 어수선하게 만든 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자사주 처분인데요. 삼천당제약이 어제 자사주 처분 계획을 공시했다고요?

<기자>

어제 삼천당제약은 블록딜 거래로 자사주 600억 원어치를 처분한다고 밝혔습니다.

처분금액은 17일 종가 기준으로 5% 이내의 할인율을 적용할 계획인데요.

회사 측은 오는 18일부터 7월 17일까지 한 달 사이에 자사주를 매도할 예정입니다.

회사의 자사주 처분 소식에 투자자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회사가 나서서 고점에 차익실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한편, 처분 목적에 따라 장기적으로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한 발돋움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일단, 회사 측 입장과 증권업계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일단, 회사 측은 이번 자사주 처분에 대해 "경구용 비만 치료제인 GLP-1 글로벌 임상 비용과 생산설비 투자 용도"라고 설명했는데요.

여기에 최근 회사의 파트너사들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고용량'에 대한 추가·신규 계약을 서두르자는 요청도 있어서 임상 일정을 앞당기는 데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설비투자에 사용하기 위해서 자사주를 처분한다면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당장에 오버행 이슈가 발생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만약 진짜로 회사 측의 입장대로 경구용 비만치료제인 GLP-1의 임상과 설비 투자 용도로 자사주를 처분했다면 그만큼 삼천당제약이 현재 GLP-1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투자자들 사이에선 "GLP-1의 투자를 위해서라면 장기적으로 감수할 만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고요.

GLP-1 이게 대체 뭡니까?

<기자>

GLP-1은 쉽게 말하면 먹는 비만약입니다. 다이어트가 하나의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으면서 부작용 없이 편하게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그 대안으로 먹는 비만약이 새롭게 떠오른 겁니다. 비만약 제품의 '물질' 특허는 2026년부터 종료되지만 '다수의 제형' 특허는 2031년부터 2039년 사이에 종료될 예정입니다. 그만큼 삼천당제약이 2026년부터 제품 판매를 할 경우 최소 5년 이상 경구용 비만약 제품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래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지금 GLP-1의 임상 시험과 설비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함께 올라간 겁니다.

제약업종의 경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인데요.

결국 삼천당제약이 속한 제약, 바이오 업종의 거시적인 환경은 우호적이어서 향후 기업의 주가 향방과 흐름은 지금의 '자사주 처분' 이슈보다는 'GLP-1'에 달려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입니다.
김동하 기자 hd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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