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길 오른 푸틴 "서방집단 욕구에 견결히 맞서겠다"

<노동신문> 에 '기고'…오늘 저녁 평양 도착
24년 만에 방북, 북·러 밀착 과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의 방북을 앞두고 "자주권에 대한 호상존중, 서로의 이익에 대한 고려를 기초로 하는 다극화된 세계질서 수립을 저해하는 '서방집단'의 욕구에 견결히 반대해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며 공동 노선에 올라탄 만큼 러시아도 서방에 맞서 북한의 편에 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18일 북한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기고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호상 결제체계를 발전시키고 일방적인 비합법적 제한 조치들을 공동으로 반대해 나가겠다"며 "우리는 공동의 노력으로 쌍무적 협조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올려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북·러가 국제사회로부터 금융 제재를 받는 만큼 미국 중심의 국제 금융시스템 및 달러화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체적인 무역·결제 시스템 도입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푸틴 대통령은 또 "침략적인 원수와의 대결에서, 권리를 지키는 투쟁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영웅적인 조선인민을 지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라시아에서 평등하고 불가분리적 안전 구조 건설 ▲인도주의적 협조 발전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내용은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담길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평양에 도착하며, 회담 등 주요 일정은 19일에 진행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