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스렌즈 비추니 디지털 포카가 내손에…증강현실 품은 K-콘텐츠

강나훔 2024. 6. 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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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위버스콘서 '위버스렌즈' 등 신기술 도입
국내 엔터사, K팝 저변 확대 위해 IT기술 확보에 속속 나서
하이브가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디지털 포토카드. 실물 카드를 위버스렌즈로 찍으면 디지털 형태로 소장이 가능하다.사진제공=하이브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등 신기술과의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IT 기술들을 공연과 팬들과의 소통에 적극 활용하면서 K팝 문화도 새로운 진화 단계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5~16일 이틀간 열린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Weverse Con Festival)에서 하이브는 예년보다 한층 고도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올해 위버스콘의 키 포인트는 ‘위버스 렌즈’였다. AR을 지원하는 콘텐츠나 사물을 스캔하면 가상의 이미지와 영상을 겹쳐 보여줘 콘텐츠의 생동감을 높이는 기술이다. 위버스 라이브 AR 포토월 체험 등에 이용된다.

포토월에 선 인물을 위버스 렌즈로 비추면 실시간 다국어 댓글, 하트 반응 등 실시간 영상 라이브가 진행되는 듯한 AR 콘텐츠가 자동으로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다. 마치 포토월 선 인물이 아티스트가 돼 위버스 라이브를 진행하는 느낌을 가져다 준다.

하이브는 또 위버스 렌즈를 통해서만 소장할 수 있는 디지털 워터마크 포토카드도 선보였다. 일반 포토카드와 달리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가 적용된 포토카드다. 아티스트의 포토카드를 위버스 렌즈로 찍어 앱내 디지털 형태로 소장하는 방식이다. 실물 포토카드와 디지털 포토카드를 동시에 소유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위버스 앱에 한번 등록한 포토카드는 재등록이 불가능하도록 해 대체불가토큰(NFT)과 같은 효과도 낸다. 이 기술은 미국 워터마킹 전문기업 디지마크의 공인 파트너사인 ‘프랙티컬메쏘드’가 담당했다.

위버스콘 공식 응원밴드. 밴드에 동일한 연출 시스템이 적용, 빛 점멸 속도가 일사불란하게 제어된다. 사진제공=하이브

공연 예약 서비스 ‘위버스 줄서기’도 효과가 컸다. 야외 공연장·관람객 참여 부스 입장을 예약하는 기능이다. 위버스 앱을 통해 줄서기를 신청하면 카카오톡 메시지로 예약 현황과 입장 순서를 알려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위버스콘에서도 이 서비스를 적용했고, 예약 가능 반경을 3㎞에서 올해 5㎞까지 확대했다.

올해 처음 도입한 응원 밴드도 주목받았다. 손에 쥐는 응원봉을 손목에 착용하는 방식으로 만든 것이다. 밴드에 동일한 연출 시스템이 적용돼 빛 점멸 속도가 일사불란하게 제어된다. 밴드 제어는 공연장 내 중앙 제어센터에서 이뤄진다. 중앙 제어센터에 설치된 송신기가 각각의 응원밴드에 실시간으로 가지각색의 빛을 발현토록 신호를 보낸다.

하이브의 기술 고도화는 ‘대중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신기술과 예술적 방법론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는 방시혁 의장의 소신에 따른 것이다.

다른 대형 엔터사들도 IT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이 방 의장의 소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사내 AI LAB을 신설했다. AI 엔지니어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전문가 영입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들에게 생성형 영상음악 엔진을 사용한 컨텐츠 제작, 각종 플랫폼 운영 자동화, 내부 업무 생산성 개선 등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역할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가수 지드래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도 'AI 메타버스' 기업을 표방한다. 슈퍼 IP(지식재산)와 기술 융합을 기반으로 미디어, IP, 커머스, 테크 등 크게 4가지의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을 전개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카이스트(KAIST)와 함께 '미래기술연구센터'를 개설하는 등 K팝 글로벌 사업을 위한 과학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초대형 공연장인 '스피어'에서 최초의 AI 메타버스 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PD도 지난달 말 열린 2024 CISAC(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 세계 정기총회 기조 연설에서 K팝과 AI 접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K팝과 AI의 접목은 K팝이 전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셀러브리티와 팬들의 만남을 매개하는 AI 기술의 진화에 맞춰 콘텐츠 산업자들도 빠르게 비즈니스 구도를 만들고, 경쟁력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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