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뷰티 인기' 핵심 협력사로 온기 확산…숨은 진주 찾기 삼매경
코스알엑스 원료 공급사 제이투케이바이오 주목
증권가, 숨은 수혜주 찾으려는 움직임 활발
삼양식품과 코스알엑스(COSRX)가 각각 K-푸드, K-뷰티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불닭볶음면 인기를 앞세운 삼양식품 시가총액은 5조원을 넘어섰다.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는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알엑스의 성장은 아모레퍼시픽이 시가총액 10조원을 회복하는 데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증권가는 K-푸드와 K-뷰티 인기를 바탕으로 음식료 업종과 화장품 업종에서 '숨은 진주'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중·소형주 분석 보고서를 잇달아 발간하는 이유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전날 장중 한때 69만8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면서 68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5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지난 3월19일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로 꾸준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3개월 만에 주가는 67.6% 올랐다. 시가총액은 10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전 세계에서 라면과 화장품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K-푸드와 K-뷰티 관련주가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다. 월별 수출 동향을 통해 음식료와 화장품 상장사 실적을 가늠하려는 투자자가 늘었다. 대표 상장사 주가 흐름이 상승을 이어가면서 주변으로도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3일 에스엔디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1998년 설립한 에스앤디는 일반기능식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삼양식품, 농심, 풀무원, CJ제일제당 등 약 158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230여종의 식품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불닭시리즈가 중국, 동남아, 미국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불닭시리즈 액상, 분말 스프의 핵심 원료를 독점 공급하는 에스앤디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고객사의 수출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에스앤디 실적 증가 요인이고 앞으로 증설 또한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스앤디는 올 1분기에 매출액 238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8%, 72.2%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1.2%에서 14.8%로 상승했다.
SK증권은 전날 제이투케이바이오를 분석했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천연물 신규공법과 발효 미생물을 기반으로 2000종이 넘는 천연 소재와 바이오 소재, 용매제를 개발했다. 천연물과 발효 미생물로부터 추출한 성분을 기반으로 미백, 주름방지, 자외선 차단, 피지 조절 등의 기능성 화장품 신소재를 약 300여개 고객사에 공급한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코스알엑스향으로 공급 중인 달팽이 크림·에센스 원료에 대한 생산능력은 고객 요청에 따라 올해 하반기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달팽이 점액 원료는 수익성이 가장 좋은 편"이라며 "관련 매출 비중이 상승하면 이익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 연구원은 또 "제이투케이바이오는 피에프네이처, 노디너리 등 다수의 인디브랜드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국내 중소형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며 "인디브랜드향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의 음식료와 화장품 등이 '반짝인기'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에스앤디와 제이투케이바이오와 같은 핵심 협력사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협력사의 생산능력과 기술력, 품질 관리 등을 바탕으로 K시리즈 인기가 이어지는 것"이라며 "분기를 거듭할수록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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