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문학의 평범함을 결코 평범하지 않은 방식으로 강의 진행할 것”

2024. 6. 1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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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홀수’ 대표이자 수능 국어 강사 박광일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3년 6개월 만에 이전과 다른 플랫폼에서 특별한 방식의 강의를 시작한다. 그는 ‘수능 국어 문학이 달라졌다’는 평가에 맞서 ‘문학은 늘 평범하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문학의 평범함을 결코 평범하지 않은 방식으로 강의하겠다는 박광일 대표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도서출판 ‘홀수’ 박광일 대표는 시작하는 강의와 관련해 “문학의 평범함을 결코 평범하지 않게 강의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도서출판 홀수]
대성인라이브에서 실시간 라이브 수업을 통해 강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Q : 이번 인터뷰에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많은 분에게 사과드리고 싶다. 사과의 말씀을 드릴 마땅한 방법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 우선 2021년 1월에 강의가 중단되면서 강의를 제대로 듣지 못한 수강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죄송하다. 저를 믿고 선택해 주셨는데 오히려 손해를 끼쳤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또한 저 때문에 피해를 보고 힘들었을 동료 강사들에게도 사과하고 싶다. 이 부분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 없이, 온전히 저의 잘못이다.”

Q :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지난해까지도 강의는 생각지 않았다. 강의에 대한 두려움이 컸고, 스스로도 ‘강의를 하는 게 옳은가’라는 질문에 선뜻 답을 내놓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지난해 수능 국어 문제를 보면서 심각함을 느꼈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국어는 ‘힘든 과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해설 작업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도서출판 홀수에서 분석서를 만들며 공부도 다시 시작했다.”

Q : 이번 6월 모의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6월 모의평가는 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고사라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시험이다. 국어 문학 영역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나뉘었을 거다. 실력을 갖춘 학생들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겠지만, 기본기가 약한 학생들은 시간 압박도 크고 어려웠을 터. 이번 시험은 어려운 문제보단 쉬운 문제를 어떻게 냈는지에 비중을 두고 분석하면 좋겠다. 지난해 수능처럼 고난도 작품이나 문제는 없었지만, 평범한 학생이 가진 약점이 쉽게 드러날 수 있는 문항이 많았다. 이 때문에 문학의 모든 방면에서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Q :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지난해 수능 국어 문항을 분석해 보니 문학의 결이 많이 바뀌었다. 그런데 아직 예전의 문학 개념 강의 ‘훈련도감’이 불법 경로로 공유되고, 그걸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더라. 수능 출제 경향이 바뀜에 따라 학생들의 공부 방향도 달라져야 하는데, 걱정이 앞섰다. 이런 이유로 ‘대성마이맥’의 ‘대성인라이브’ 플랫폼에서 문학 강의를 진행하기로 결심했다. 이제 ‘강사 박광일’로서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 이야기해야 할 부분을 말하려 한다. 또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만큼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이 방면으로는 이미 진행 중인 일들을 확장해 더 많은 것들을 나눌 계획이다.”

Q : 강의를 시작하는 대성인라이브는 어떤 플랫폼인가.
“대성인라이브(이하 대인라)는 실시간 수업을 통해 강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코로나 시기 오프라인 강의들이 비대면으로 전환됐고, 대치동 강의실의 크기도 많이 축소됐다. 당시 현장 VOD(주문형비디오) 강의가 대중화됐는데, 대인라가 이 형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기존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일반 인터넷 강의가 아닌 해당 강의를 신청한 학생만 들을 수 있는 방식이다. 학생 관리도 과거 대치동 현장 수업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특히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현장 수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예정이다. 수능 국어의 내용적인 부분뿐 아니라 시기별로 필요한 학습 방향을 제시하고, 수험생들의 불안과 걱정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조언해 주겠다.”

Q : 대인라에서 진행하는 강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대인라에서 시작하는 ‘이토록 평범한 문학’은 다른 영역에 비해 특히 문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한 강의다. ‘문학이 비문학처럼 변했다’라거나 ‘예전보다 많이 어려워졌다’는 말들이 많지만, 문학은 늘 평범하다. 학생들이 올바르게, 또한 철저하게 공부해 문학의 평범함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험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홀수의 연구원들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나를 선택해준 학생들을 위해 흔들리지 않으며 강의하고 마무리까지 잘 해내겠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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