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싫다는 여론, 민주당으론 안 와"…野총선평가회 쓴소리
“민주당과 중도층의 균열이 상당히 깊다. 이게 찢어질수록 아무리 (지지층끼리) 단단하게 모여있더라도 정당 지지율이 20% 초중반에 고착될 수 있다.”(김봉신 메타보이스 이사)
“유튜브에서 센 발언하고 있는 분들에 대해서도 당 내부 자기견제 장치를 작동시켜야 한다”(서복경 더가능연구소장)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2대 총선평가 공개토론회에선 “민주당이 총선 결과에 자만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참석자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윤광일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 이현 민주당 부산진을 지역위원장이 발제를 맡고 서복경 더가능연구소장, 김봉신 메타보이스 이사 등이 토론을 맡았다.
총선평가단장을 맡은 김윤덕 사무총장은 먼저 이날 인사말에서 22대 총선을 “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야 했던 아주 중요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김 총장은 “현명한 국민께서는 서민만의 고통을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잘못된 경제정책, 국가 권력을 이용해 언론 자유를 짓밟는 반민주주의 폭거, 법을 무기로 정적을 제거하고 국민을 탄압하는 정치검찰의 행태를 바로잡으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리셨다”며 “이제 우리는 그 명령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제ㆍ토론자들은 총선의 의미를 다르게 평가했다. 정한울 소장은 “총선 직전까지 양당 지지율은 대등했고, 선거가 끝나고도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라며 “(여론은) 대통령은 싫어하지만 민주당으로 쏠리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소장은 여야에 대한 ‘동시심판론’을 거론하며 “21대 총선과 지난 대선 사이 2년 만에 (여론이) 급변한 걸 보면 안주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봉신 이사도 “압승(한 결과)에 비해 민주당 호감도는 낮은 수준”이라며 “향후 충청권은 격전지가 될 수 있고 영남권에서 승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추미애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에서 탈락한 후 당원들이 탈당한다고 했지만 민주당 지지도는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이재명 대표의 연임 장벽을 낮춘) 당헌ㆍ당규 개정 이후 하락 중”이라며 “당 지지자와 중도층 사이의 균열이 깊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데 대해 “‘200석’ 등 발언이 보수층을 결집시켰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현 위원장은 “저희가 정권 심판 구호를 많이 썼지만, ‘200석’ 얘기가 나오면서 엄청난 결집이 시작됐다”며 “2030 엑스포(유치 실패), 부ㆍ울ㆍ경 메가시티 공약 등 지역 이슈에 대한 인지도도 낮았고, 지역구에서 와 닿는 정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념 문제를 너무 과잉해서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 유권자 대부분은 실용적, 복지 친화적, 감정적 쟁점에 반응한다”(윤광일 교수)는 지적도 나왔다.
서복경 소장은 “지금 유권자의 정서는 분노가 아니라 불안”이라며 “분노를 선동하면서 유튜브에서 더 센 발언을 하고 다니는 분들에 대해 자기 견제 장치를 작동시켜야 한다. 윤리규범 위반에 해당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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