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달리는 이제훈·구교환…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

임세정 2024. 6. 18.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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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간의 군 생활 끝에 제대를 앞둔 북한군 중사 규남(이제훈·왼쪽 사진)은 철책 너머로의 탈주를 준비한다.

규남을 연기한 이제훈은 "'내 갈 길 가겠습니다'라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규남은 정해진 운명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지 않고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 탈주하는 인물"이라며 "벼랑 끝에 선 규남의 심정과 배우 이제훈으로서 이 영화를 대하는 마음이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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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탈주’ 7월 3일 개봉


10년 간의 군 생활 끝에 제대를 앞둔 북한군 중사 규남(이제훈·왼쪽 사진)은 철책 너머로의 탈주를 준비한다. 아무 선택도 할 수 없는 땅을 벗어나 실패할지언정 도전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려는 것이다. 규남의 계획을 알아챈 하급 병사 동혁(홍사빈)이 먼저 탈주를 시도하고, 말리려던 규남까지 탈주병으로 체포된다.

탈주병 조사를 위해 부대로 온 보위부 소좌 현상(구교환·오른쪽)은 어린 시절 알고 지내던 규남을 이용해 자신의 실적을 올리려 한다. 규남은 자신의 미래를 찾아 본격적인 탈출을 감행하고 현상은 추격에 나선다.

이제훈, 구교환 주연의 영화 ‘탈주’가 다음 달 3일 개봉한다. 연출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과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로 청춘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한 이종필 감독이 맡았다. 이데올로기나 남북의 갈등 상황이 아니라 미래를 꿈꾸는 한 인간의 고민과 도전을 부각했다는 점에서 비무장지대의 군인들과 북한을 배경으로 한 기존의 영화들과 다른 결을 보여준다.

1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감독은 “어느 날 남아프리카 청년들이 유럽에 밀입국하려고 활주로에 잠입해 이륙하는 비행기 바퀴에 매달렸다는 기사를 봤고, 직장에 다니던 친구가 찾아와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며 운 일이 있었다”며 “그런 마음과 규남의 마음이 비슷할 것 같았다.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규남을 연기한 이제훈은 “‘내 갈 길 가겠습니다’라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규남은 정해진 운명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지 않고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 탈주하는 인물”이라며 “벼랑 끝에 선 규남의 심정과 배우 이제훈으로서 이 영화를 대하는 마음이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돌이켰다.

구교환은 “현상은 여유 있는 추격자의 모습도 보여주지만, 현재와 미래에 대한 자신의 불안을 감추기 위해 화려하게 치장하기도 한다”며 “계급이나 배경을 떠나 과거에 통과했을, 미래에 통과해야 할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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