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 침투 AI에 웃음으로 맞선다…칸 광고제서 '유머 부문' 신설
세계적인 칸 광고제에서 올해 '유머' 부문을 신설한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주최 측은 '대중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기억에 남을만한 웃음을 유발하는 재치와 풍자'를 지닌 작품에 이같은 상을 주기로 했다.
FT는 유머 부문 시상의 신설을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세태 변화라고 분석했다. AI의 발전으로 위기를 맞은 광고 업계의 혁신적 시도라는 것이다.
광고계에서는 이미지 제작과 소셜미디어(SNS) 유통 등의 분야에서 AI의 활용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AI가 광고 인력을 대체하는 일도 시작됐다. 이 때문에 인간이 AI와 비교해 상당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유머에 광고제가 주목하게 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AI가 때로는 무례함이나 우스꽝스러운 요소를 결합한 '재미있는' 광고를 제작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유머 부문 신설은 광고 제작에 있어서 인간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국 광고회사 오길비의 로리 서덜랜드 부사장은 FT에 "AI도 농담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아직은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다"며 "내 생각에 이는 아직 (AI에) 어떤 인간적 연결이 부족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영국에 기반을 둔 광고 에이전시 BBH의 사장 캐런 마틴은 올해가 "재미있는 것의 귀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머가 그 어느 때보다 광고 세계에서 차별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칸 광고제에서 최대의 화두는 역시 AI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광고기업인 WPP 그룹부터 프랑스 마케팅 업체 하바스, 일본의 대형 광고회사 덴쓰 등이 AI를 광고 기획 및 제작, 유통 전반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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