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창고서 꺼내 실전배치를”…나토 수장, 북·중·러 견제 나섰다

박형수, 이승호 2024. 6. 1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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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에게 직접적인 메시지를 보내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핵무기를 창고에서 꺼내 실전 배치하고, ‘핵 투명성’(nuclear transparency) 원칙에 따라 공개해야 한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발언이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나토는 머지않은 미래에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핵무기를 보유한 두 개의 잠재적 ‘적국’과 마주 보는 이전엔 없었던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어 “미국은 유럽에 있는 (미국)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항공 폭탄을 현대화하고 있으며, 유럽 동맹국들은 나토의 핵 임무 수행을 위한 항공기를 현대화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나토 회원국 중 핵무기 보유국은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3개국이다. 미국의 경우, 보유 핵탄두 3700여발 중 1700발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은 보유 핵탄두 225개 중 40개를 실전 배치했을 것으로 매체는 추정했다. 미국은 벨기에·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튀르키예 등 5개국에도 1960년대에 개발된 항공폭탄인 B61 전술핵폭탄 20발씩을 배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인터뷰에서 “중국이 2030년께 1000발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토의 목표는 ‘핵무기 없는 세상’이지만, 러시아·중국·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나토는 핵무기가 없는 세상은 훨씬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는 핵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각국이 국방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냉전이 끝나고 긴장이 가라앉으면서 국방비를 줄였지만, 이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방어력을 높여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6일 공개한 2024년도 연감을 통해 “북한은 지난 1월 기준 핵탄두를 50기 보유해 1년 전(30기)보다 20기를 확충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보유한 핵분열 물질까지 더하면 최대 90기에 달하는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에서 사용 가능한(오래된 핵탄두 제외) 핵탄두 수는 올 1월 기준 9585기다. 90%가량은 미국(3708기)과 러시아(4380기)가 보유하고 있다. SIPRI가 밝힌 핵보유국은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과 북한 등 9개국이다.

박형수·이승호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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