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상임위 배분 11대7 합당…6월 임시국회 일정 지킬 것"(종합)

"일하는 국회 보여드려야"…이번주 협상 타결 염두 둔 듯
'평행선' 상황 이어질 경우, 오는 20일 본회의 소집 가능성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22대 국회 원 구성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의장 주재로 22대 국회 원 구성과 관련해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은 더불어민주당 독식보다도 여야 안분이 바람직하다면서도 "6월 임시국회 일정을 지키도록 하겠다"며, 계속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주 안에 본회의를 소집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7일 제자리걸음을 거듭하는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이제는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원 구성 관련 기자회견에서 "여야 정당에 거듭 강조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조속히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18개 상임위 중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한 것과 관련 "그간의 과정과 국민 눈높이를 종합적으로 살필 때 상임위원장 배분은 1당 11개, 2당 7개가 합당하다"며 "의석 수에 따른 상임위원장 배분이라는 원칙에 부합하고, 무엇보다 국민은 여야가 함께 국회를 운영하는 모습을 바람직하게 여긴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국회 개원을 늦춰서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도 큰 문제다. 민생이 절박하다. 민생 대란에 의료 대란까지 더해졌다"며 "국회를 빨리 열어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넘친다. 그런데도 이를 늦추는 것은 국민에 대한 권리 침해"라고 지적했다.

또 "6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등을 원활하게 수행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11대7로 정하고 조속히 원 구성 마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국회법에 따른 원 구성 법정 시한은 지난 7일이었다. 그러나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를 놓고 여야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10일 민주당이 11개 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뒤로는 협상 가능성이 더욱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우 의장은 '여야가 언제까지 결론을 내달라고 시한을 제시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머지않은 시간"이라고 답했다. 정확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우 의장은 "6월 국회(일정)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이번 주 중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는 정부를 향해서도 "국회법에 따라 소집된 상임위에 국무위원이 불출석하는 건 국회를 무시하는 행동이고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도 산적한 현안의 무게가 태산 같은데 국회를 경시하고 배척하는 태도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일갈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우 의장 주재로 회동했으나 재차 결렬됐다. 추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존의 입장과 논리를 서로 설명하고 확인하는 대화가 길었다. 결론적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내일부터 양당 원내수석간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여야 원내지도부 간의 '평행선' 상황이 이어질 경우, 우 의장이 오는 20일 원 구성을 위한 본회의를 소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에 또다시 불참할 경우, 민주당이 단독으로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