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라 "흉기로 쑤시는 느낌"…의료파업에 큰일 날 뻔, 무슨일
지난달 득남한 배우 황보라가 "의료 파업으로 인해 국소 마취제를 맞지 못해 제왕절개 통증을 그대로 감당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16일 유튜브 채널 '웤톡'에 출연한 황보라는 지난달 출산한 아들의 이름을 공개하며 제왕절개 수술 후기를 전했다.
황보라는 지난해 11월 소속사 워크하우스컴퍼니 김영훈 대표와 결혼했다. 김영훈은 탤런트 김용건 아들이자 영화배우 하정우 동생이다.
난임이었던 황보라는 시험관 시술을 4차까지 시도한 끝에 임신에 성공했다고 밝혀 많은 축하를 받은 바 있다.
황보라는 "하반신 마취를 하고 '감각 없죠?' 물어보시는데, 있는 거 같더라"면서 "칼 대면 되게 아플 것 같았다. (감각이)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지체하면 혼날 것 같아서 감각이 없다고 했다. '이제 칼로 찢어요' 하고 뭐를 싹 대는 느낌이 드는데 너무 무서웠다"고 밝혔다.
황보라는 이어 "하반신이 아팠는데, 소리가 다 들리더라. '조금 아플 거예요' 그러고 뭔가가 배 위에서 쿵 눌렀다. 그러고 '응애 응애' 소리가 났다. 아기가 태지에 둘러싸여 허옇게 돼서 내 옆에 왔다. 내가 약간 기억을 상실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생각보다 (제왕절개가) 너무 아팠다. 무통 주사를 맞으면 안 아프다던데, 다음날 미친 듯이 아팠다"며 "누가 칼로 배를 찢어서 쑤시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제왕절개 수술을 받을 경우 진통 조절을 위해 보통 무통 주사를 맞는다. 일부 환자는 페인버스터라는 국소 마취제를 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황보라는 의료 파업으로 인해 페인버스터 없이 제왕절개 수술 후 통증을 온전히 감당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페인버스터라는 게 있는데 아플 때마다 누르는 거라고 하더라. 근데 나에게는 페인버스터라는 걸 안 줬다"고 말했다.
황보라는 "알아보니 의료 파업 때문에 담당 의사가 없다는 거다. 내가 그걸(통증)을 다 견디고 있었다. 2~3일 지나니 좀 낫더라. 지금 의외로 상처가 크더라"라고 덧붙였다.
의협 "황씨 분만 때 의사 파업 업었다" 정면반박
그러나 18일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사실과 다르다"며 황보라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의협은 "황씨가 제왕절개로 분만한 지난 5월엔 의사 파업(집단휴진)이 없었다"면서 "다수의 언론이 유튜브 내용을 인용해 보도한 부분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하는 동시에 정정보도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또 "무통 주사와 페인버스터는 제왕절개 수술 중 시행하는 시술로, 황씨가 수술 후 의사가 없어서 무통 주사를 맞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5월 보건복지부는 "오는 7월부터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를 같이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급여기준 개정안 행정 예고를 했다.
앞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지난해 11월 시행한 의료기술 재평가 당시 다른 통증조절방법(무통주사 등)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와 수술 부위로의 지속적 국소 마취제(페인버스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을 비교했더니, 통증 조절 정도의 차이가 없고 국소마취제를 6배 이상 투여해야 하는 등 전신적인 독성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복지부는 "산부인과와 마취통증의학과 등 관련 학회 자문과 다수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지난 3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 및 보고 과정을 통해 급여 기준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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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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