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강사진이 나서 사모의 포지셔닝을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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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98년 개척교회 사모가 됐어요. 작은 개척교회를 섬기다 보니 재정난은 물론이요, 교회 부흥과 자녀 양육까지 뜻대로 되는 일이 없었어요. 교과서가 없으니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여러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죠. 저희 사모들은 누군가의 '아내'이자 '사모', 또 '엄마'로서의 세 가지 여정을 평생 풀어내고 배워나가야 해요."
김향숙 하이패밀리 공동대표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사모 세미나'엔 사모들만 참석했다면 이번 10회째 '사모 세미나'엔 목회자들이 함께 세미나에 참석해 아내들을 지지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이는 목회자들이 사모의 포지셔닝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길을 열어주고 싶어하는 것은 물론, 사모들이 가정사역자로 설 수 있도록 가장 강력한 지지자이자 지원자, 동역자가 돼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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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98년 개척교회 사모가 됐어요. 작은 개척교회를 섬기다 보니 재정난은 물론이요, 교회 부흥과 자녀 양육까지 뜻대로 되는 일이 없었어요. 교과서가 없으니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여러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죠. 저희 사모들은 누군가의 ‘아내’이자 ‘사모’, 또 ‘엄마’로서의 세 가지 여정을 평생 풀어내고 배워나가야 해요.”
반석교회 부설 숲 가정세움센터 원장인 김소정(56) 사모는 가정사역자다. 김 사모가 처음부터 ‘온전한 가정사역자’로 남편과 동역했던 것은 아니다. 그 역시 가정사역자의 길로 들어서기 전, 자신의 자녀들에게 아픔을 안겨준 적이 있었다.
17일 하이패밀리(공동대표 송길원 김향숙)가 경기도 양평 하이패밀리 본부에서 ‘포지셔닝(positioning)’을 주제로 개최한 ‘제10차 하이패밀리 사모 세미나’에서 ‘아픈 자녀를 품다’를 주제로 강의에 나선 김 사모는 “과거 성도들과 주일학교 아이들을 돌보는 데 전념해 정작 내 자녀들을 돌보지 못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른 가정의 치유자로 나서기 전, 내 가정을 먼저 되돌아보고 나서야 내 자녀들이 겪은 아픔을 깨달을 수 있었다”며 “나는 가정사역자로서 포지셔닝을 하며 교회 내 사모로서의 포지션을 굳힐 뿐만 아니라 자녀와의 관계도 치유와 회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총 70여명의 사모들이 참석해 현장 속 가정사역자로 사역하고 있는 ‘선배’ 사모들의 이야기를 듣고 교회 내 사모의 역할에 대해 탐구했다. 김소정 사모를 비롯해 김명옥(하나비전교회) 이원신(로뎀나무교회) 한수은(꿈나무엘림교회) 배태성(황산교회) 최지영(영성감리교회) 사모가 각각 ‘가족을 힐링하다’ ‘결혼예비커플을 멘토링하다’ ‘부부 행복을 디자인하다’ ‘백세시대, 시니어를 돌보다’ ‘사춘기 부모를 코칭하다’를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김향숙 하이패밀리 공동대표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사모 세미나’엔 사모들만 참석했다면 이번 10회째 ‘사모 세미나’엔 목회자들이 함께 세미나에 참석해 아내들을 지지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이는 목회자들이 사모의 포지셔닝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길을 열어주고 싶어하는 것은 물론, 사모들이 가정사역자로 설 수 있도록 가장 강력한 지지자이자 지원자, 동역자가 돼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현장 참석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김승현(42) 강릉소망감리교회 사모는 “팬데믹 이후 가정이 중심이 되며 나 역시 교회 내 가정사역에 대한 고민이 컸다”면서 “오늘 세미나 강의를 들으며 ‘사모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가정사역에 나서보고 싶다’는 도전을 받았다”고 전했다.
올해로 4년째 가정사역자로 활동하고 있는 최지영 사모를 아내로 둔 박평우 영성감리교회 목사는 “아내가 교회에서 단순히 ‘목회자의 아내’가 아닌 ‘가정사역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갖추고 소그룹을 이끌어나가니 교회가 더욱 활기를 띠게 됐다”면서 “아내도 바쁘지만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아내에게 너무나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포지셔닝을 하지 못한 사모들에 대한 격려도 있었다. 김소정 사모는 “나 역시 형편이 어려운 개척교회 사모로서 처음부터 이런 공부를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지만, 사모의 역할에 대해 마음에 소원을 두고 기도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찾아가다 보니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셨다”면서 “용기와 기도로 도전하라”고 권면했다.
양평=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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