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북 앞두고 美 정찰기 ‘코브라볼’ 사흘연속 동해 출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앞두고 미 공군 코브라볼(RC-135S) 정찰기가 사흘 연속 북한·러시아 인근 동해 상에 출격했다. 코브라볼의 한반도 주변 비행은 미군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17일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코브라볼은 14~16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를 이륙해 동해상을 비행했다.
X(옛 트위터) 조니 제미니 계정과 플라이트레이다24 등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에 따르면, 코브라볼은 지난 14일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주일 미군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해 동해 상에서 비행한 뒤 오후 7시 47분 복귀했다. 코브라볼은 지난 3일에도 가데나 기지를 이륙해 일본 근해를 비행했다.
코브라 볼은 조종사 2명과 항법사 2명이 탑승, 계측·기호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정찰기다. 임무에 따라 전자전 사관을 포함해 21∼27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길이 41.53m, 날개 너비 39.88m, 높이 12.70m, 자체중량은 56.245t이다. 장비와 연료를 가득 채운 최대 이륙중량은 146.284t이다. 한번 비행 가능 항속거리는 최대 5552km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933km, 최고 상승고도는 15km이다. 이 기종은 수백 km 밖에서도 탄도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미사일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코브라 볼은 탄도 미사일 비행을 관측할 수 있는 정밀 레이더와 전자광학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전 세계에서 미 공군만 이 기종을 3대 보유하고 있다.
코브라볼은 북한의 핵실험 우려가 고조되던 지난 2022년 6월에도 일본 영공에서 잇따라 포착됐다. 지난달 27일에는 서해 상을 비행하면서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했다가 실패한 현장도 지켜본 것으로 추정됐다.
코브라볼의 비행은 북한에서 조만간 탄도미사일 발사가 이뤄질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러는 북한 재래식 무기의 러시아 수출 및 러시아 탄도미사일 기술의 북한 이전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는데, 이 과정에서 북한의 ‘검증 사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평양을 방문 중이던 지난 4월 22일에는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방사포를 발사하기도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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