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한’ 견제하며 ‘최고위원 세력화’ 눈 돌리는 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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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굳어지자 당대표 선거보다 최고위원 경선이 차기 지도부 구성의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친윤(친윤석열)계는 최고위원을 통한 세력화를 시도하면서 당 운영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최고위원 선거는 1인당 2표를 행사할 수 있어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계 조직력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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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최고위원 경선 후보 논의 중”
한 전 위원장 측도 러닝메이트 물색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굳어지자 당대표 선거보다 최고위원 경선이 차기 지도부 구성의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친윤(친윤석열)계는 최고위원을 통한 세력화를 시도하면서 당 운영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한 인사는 17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누가 최고위원으로 나가면 좋을지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당권 주자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친윤계에서는 자천타천으로 유상범·김정재·조정훈 의원 등이 최고위원 물망에 오른다. 청년최고위원으로는 조지연 의원 등이 거론된다. 여권 관계자는 “최고위원 선거는 1인당 2표를 행사할 수 있어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계 조직력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내대표 경선 전후 불거진 분화 사태와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론 영향으로 친윤계가 다시 득세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수도권 한 의원은 “대세가 미래 권력으로 옮겨 가 새로운 세가 형성될 것이지만, 그게 친윤이겠나”라고 반문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 측도 최고위원 러닝메이트 물색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을 포함해 김형동·박정하·한지아 의원과 김경율 회계사, 김종혁 조직부총장 등이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청년최고위원으로는 김예지 의원과 구자룡 전 비대위원 등의 이름이 나온다.
친윤계와 친한계가 ‘내 편’ 최고위원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는 최고위원 성향이 지도부 향배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선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모두 9명으로 꾸려지는데, 친윤계로 분류되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이미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돼 있다. 만약 한 전 위원장이 당권을 잡으면 선출직 최고위원 최소 3명의 지원이 있어야 안정적으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친윤계의 견제는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어대한’은)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당원 개개인에게 전부 다 확인을 해 본 결과는 아니지 않냐”며 날을 세웠다.
‘원외 당대표 불가론’도 변수다. 한 중진 의원은 “앞으로 소수 여당의 전쟁터는 원내가 될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 같은 원외 당대표는 역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비윤계 나경원 의원과 친윤계의 연대를 주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친윤계 인사는 “나 의원이라면 대야 견제와 당정 가교 역할 모두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당대회보다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들에 집중하겠다”며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론은 ‘어대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대표 선호도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 당원 사이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59%를 얻어 압도적 1위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이날 임기 2년의 새 당대표를 다음달 23일 전당대회를 열어 선출하기로 확정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같은 달 28일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각각 도전할 후보 등록은 오는 24∼25일 이틀간 받는다.
박민지 구자창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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