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팅커벨 민원 ‘100배’ 증가했다는데…방역 조치는 0건?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6. 17. 16: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브버그는 1㎝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이다. 짝짓기하는 동안은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 사랑벌레 등으로 불린다. (매경DB)
서울 시내에서 이른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와 팅커벨(동양하루살이) 발생 관련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서구의 경우 2년 전과 비교해 100배 이상 민원이 접수됐다.

윤영희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이 17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은 2022년 4418건에서 지난해 5600건으로 약 27% 늘어났다. 2022년 민원이 3개 자치구(은평·서대문·마포)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러브버그로 인한 불편 호소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기록됐다.

2022년 민원이 20건 이하였던 자치구 중 지난해 100건을 초과한 자치구는 종로구·중구·성북구·양천구·강서구·구로구 등 6곳이다. 이들 6개 자치구 러브버그 민원 건수는 평균 약 43배 이상 급증했다. 강서구는 2건에서 207건으로 늘어나면서 100배를 뛰어넘는 규모의 민원이 접수됐다.

러브버그는 파리과 곤충으로 짝짓기 기간은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니는 습성이 있다.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지 않는다. 질병을 옮기는 것도 아니지만 사람에게 날아드는 습성이 있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러브버그·팅커벨 급증세에도 익충이라는 이유로 3년 동안 방역 계획조차 세우지 않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윤 의원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러브버그와 팅커벨이 3년 전부터 집단적으로 출몰하고 있고, 올해 출현 시기가 열흘 빨라졌다는 언론 보도가 전해지고 있다”며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대발생과 더불어 출몰 지역 확산이 예측되고 있어 앞으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서울시가 익충이라는 이유만으로 방역 계획조차 없이 지난해 한 차례 현장조사만 했다. 이후 물리적 방제 위주 방역을 실시할 것을 자치구에 공문만 보냈다”며 “많은 시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자치구에 모든 부담을 떠넘기고 ‘나몰라라’식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러브버그와 팅커벨이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익충인 것은 분명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반드시 방역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리적·친환경적 방역 계획을 수립해 환경을 보호하고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