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에 나타난 뱀, 그때 들어온 집배원이 한 의외의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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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덕산우체국 소속의 집배원 김재천(56, 오가 신석리)씨가 봉산 옥전리 마을회관에서 뱀을 쫓아낸 일이 있었다.
뱀을 잡은 일이 대수롭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마을회관에 할머니들이 많은 현실을 고려하면 이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그는 "집배원 생활은 힘들 때도 많지만, 주민들의 미소와 감사 인사가 가장 큰 보람이다. 그럴 때마다 내가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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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진 기자]
▲ 김재천 집배원과 충남 예산 옥전리 어르신들이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봉산 옥전리에 동창이 9명이나 있다. 그래서 이 동네에서 푸근함을 느낀다고. |
ⓒ <무한정보> 최효진 |
충남 예산군 덕산우체국 소속의 집배원 김재천(56, 오가 신석리)씨가 봉산 옥전리 마을회관에서 뱀을 쫓아낸 일이 있었다. 뱀을 잡은 일이 대수롭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마을회관에 할머니들이 많은 현실을 고려하면 이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5월 30일, 평소와 다름없이 우편물을 배달하던 김씨는 오후 2시쯤 옥전리 마을회관에 도착했다. 그때 한 할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할머니는 회관 현관문 근처에 나타난 뱀을 보고 무서워 어찌할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김씨는 상황을 파악하고 할머니를 안심시킨 뒤 뱀을 건물에서 쫓아내기 위해 나섰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신발 근처에 길게 늘어진 뱀이 보였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눈에 띈 넉가래(넓은 삽의 일종)를 사용해 쓰레기통 뒤에 숨어 있던 뱀을 무사히 회관 밖으로 내보냈다. 뱀을 죽이지 않고 살려 보내는 선택을 했다. "어렸을 때는 뱀을 보면 무조건 죽이던 시절이 있었다. 나이 들어 보니 뱀도 자연의 구성원이다. 살려 보내주는 것이 맞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씨의 행동에 주민들은 "김 집배원이 없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며 그의 용기를 칭찬했다. 그는 자신이 특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말한다.
▲ 김재천 집배원이 환화게 웃고 있다. |
ⓒ <무한정보> 최효진 |
김씨는 고덕 상장리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향에는 지금도 부모님이 살고 있으며, 상장초등학교와 고덕중학교를 거쳐 덕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며 그들의 일상을 지키고 있다.
그는 1990년에 오가우체국에서 2년 반 동안 행정직으로 근무하다가, 1993년 집배원으로 보직을 변경하고 덕산우체국으로 전입했다. 봉산우체국과 고덕우체국이 차례로 문을 닫고 덕산우체국으로 통합하는 등 변화를 겪었지만, 30년 동안 우체국 집배원으로 일하며 지역 주민들과 깊은 유대를 쌓아왔다.
"여기가 내 고향이고, 내 가족이 있는 곳이다. 주민들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우편물을 정리하고 배달하며,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을 잊지 않았다. 특히, 그는 노인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작은 도움도 기꺼이 제공한다.
김씨는 2018년 고덕 오추리에서 90대 어르신이 뇌전증 증세를 일으킨 것을 보고, 응급조치를 해 어르신을 살려낸 일도 있다. 당시 그는 '평소에도 동네 어르신들의 말벗을 해 주는 등 칭찬이 자자했다'는 말을 들었다. 이처럼 따뜻한 마음과 행동은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최근 예산군과 예산우체국이 복지등기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3명 어르신의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복지 기초정보를 수집해 전자적 방법으로 전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말 좋은 서비스다. 이렇게라도 어르신들을 케어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 서비스는 김 집배원과 같은 현장의 집배원들에게 더욱 중요한 역할을 부여하고 있으며, 그들의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김재천 집배원이 마을 어르신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
ⓒ <무한정보> 최효진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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