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꺾일까…부실채권 정리 규모 작년의 '2배'

장슬기 2024. 6. 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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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연체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금융권이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우려가 큰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는 이미 올 상반기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나섰다.

여기에 개별업체의 3,000억 원 규모 부실채권 대손상각까지 더해지면 올 상반기에만 1조 원 넘는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셈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총 2조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는데, 올해는 반 년만에 1조5,000억 원을 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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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상반기 1조원 정리
새마을금고, 상반기 1.5조원 매각
"하반기 금리인하에 건전성 개선 기대"

[한국경제TV 장슬기 기자]

지난해부터 연체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금융권이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우려가 큰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는 이미 올 상반기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나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은 올 상반기 1조 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매각한다. 저축은행업권 자체적으로 조성한 2차 부동산PF 정상화 펀드를 5,100억 원 규모로 운영하고 이달 말에는 개인 무담보·개인사업자 부실채권 2,360억 원 규모를 매각하기로 했다. 여기에 개별업체의 3,000억 원 규모 부실채권 대손상각까지 더해지면 올 상반기에만 1조 원 넘는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셈이다.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수시·정기 대손상각을 통해 4,289억 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한 바 있다. 올 상반기에만 해당 규모의 2배가 넘는 규모를 털어내는 것이다.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새마을금고도 부실채권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손자회사인 MCI대부에 올 2분기에만 부실채권 1조 원을 더 매각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총 2조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는데, 올해는 반 년만에 1조5,000억 원을 팔게 됐다.

금융사들이 이처럼 부실채권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은 올 들어 건전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국내 저축은행업계의 올 3월말 기준 연체율은 8.8%, 새마을금고 역시 이 기간 연체율 7%대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는 1조 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매각하면 연체율을 약 1%p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부실채권이 지속 쌓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업계는 올 하반기에도 부실채권 정리 규모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 자체적으로 조성한 부동산PF 정상화 펀드도 현재 2차에 이어 3차, 4차까지도 지속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금리 인하 움직임에 따라 건전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강제적인 경·공매나 청산 등 당국의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금리 흐름에 따라 시장경제에 맡겨 자연스럽게 가는 것도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저축은행의 부실 우려라던지 부동산PF 상황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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