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화물 2위로…아시아나 화물 품는 에어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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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인천이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 다른 저비용항공사(LCC) 사이의 경쟁을 뚫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새 주인이 됐다.
매출 규모가 700억원대에서 단숨에 1조원대로 늘어나면서 국내 점유율 2위 화물 전문 항공사로 자리 잡게 됐다.
화주 간 계약이 그대로 이어지지 않겠지만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흡수할 경우 매출 규모가 최소 1조원 이상으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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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707억, 영업손실 156억
매출 1.7조 아시아나 품고 국내 2위 등극
에어인천이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 다른 저비용항공사(LCC) 사이의 경쟁을 뚫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새 주인이 됐다. 매출 규모가 700억원대에서 단숨에 1조원대로 늘어나면서 국내 점유율 2위 화물 전문 항공사로 자리 잡게 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
에어인천은 2012년 1월 설립된 국내 최초 화물 운송 전문 항공사다. 국내 유일 화물 전문 항공사이기도 하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오가는 중·단거리 운송이 주력이다. 2013년 보잉 737-400SF(HL8271) 항공기를 도입한 뒤 러시아 유즈노사할린스크(UUS)행 부정기편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이후 노선과 기단을 꾸준히 확대, 지난해 말 기준 보잉 737-800SF 4대를 갖추고 8곳에 취항해 운항 중이다.
대주주는 사모펀드운용사 소시어스PE다. 이 회사의 소시어스에비에이션 펀드가 80.3%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박용광 에어인천 대표(19.4%), 인천시청(0.3%) 등이 주요 주주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인수에도 소시어스의 힘이 컸다. 소시어스PE가 소시어스에비에이션 펀드의 LP인 인화정공을 전략적투자자(SI)로 끌어들였다. 여기에 재무적투자자(FI)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루고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인수금융단을 꾸린 것이다.
일찌감치 안정적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하면서 이스타항공이나 에어프레미아에 앞서게 됐다는 평가다. 에어프레미아는 MBK파트너스를 우군으로 끌어들였지만 MBK파트너스의 펀드에 다이얼캐피탈 등 외국 주주가 있다는 부분을 국토교통부가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 꾸준히 항공화물사업을 펼쳤고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입찰가격이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이같은 정성적인 평가가 결정타가 됐다는 후문이다.
에어인천은 국내 첫 화물 전문 항공사지만 규모는 크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 707억원, 영업손실 156억원을 기록할 정도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 19.4%(1분기 기준) 2위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거둬들이면서 사업 규모가 대폭 커지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출은 1조6071억원(밸리카고 포함), 영업이익 700억원이다. 항공기 총 11대(자체 보유 8대, 리스 3대)를 운용 중이다. 화주 간 계약이 그대로 이어지지 않겠지만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흡수할 경우 매출 규모가 최소 1조원 이상으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항 노선도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화주들이 믿을 만한 대형 항공사를 선호하는 점은 넘어야 할 숙제지만 당장 감당할 수 있는 물동량이 물리적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라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흡수해 내실을 다지면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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