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여전히 비싸다”…목표주가 25%나 하향 [오늘, 이 종목]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6. 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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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美·EU 전기차 정책 후퇴”
“과도한 가치 평가…정당화 어려워”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유진투자증권이 17일 에코프로비엠 분석 보고서에서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내렸다. 당분간 EU(유럽연합)와 미국 전기차 지원 정책 확대 가능성이 낮다며, 과도한 가치 평가에 대한 정당화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근 의회 선거에서 다수당을 사수한 유럽국민당(EPP)는 ‘내연기관차 2035년 판매 금지’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EU 다수당인 EPP는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재검토를 공식화했다”며 “금지 시작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U 의회 내 녹색당 등 친환경 정책을 중시하는 좌파의 영향력이 약화했기 때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최근 확정된 연비 규제가 초안 대비 큰 폭으로 후퇴한 점도 언급했다. 특히 미국에서 판매 비중이 높은 라이트 트럭 부문 연비 규제가 대폭 완화됐다. 초안에서는 2027~2032년 동안 매년 4%씩 연비를 올렸지만, 최종안에서는 2027~ 2031년간 연비 상향 비율이 6%밖에 되지 않는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바이든 정부가 자동차 연비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전기차 전환 감속이 설계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은 정책에 의해 수요가 창출된다. 당분간 EU·미국의 정책 지원 강화 가능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성차 업체 대형 전기차 도입 계획이 늦춰질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 공장 증설에 따른 가동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에코프로비엠 사옥 전경. (에코프로비엠 제공)
에코프로비엠 주 고객사인 삼성SDI의 내재화 확대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SDI 자회사인 에스티엠은 양극재 공장을 대규모 증설하고 있다”며 “한국 양극재 등 일부 배터리 관련 업체의 과도한 가치 평가는 글로벌 정책 지원 확대가 재개돼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 공백을 대체할 다른 고객을 빠른 시일 내에 찾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결과적으로 에코프로비엠 실적이 내려앉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주력 시장인 유럽·미국 전기차 판매 감속을 고려해 에코프로비엠 2024~2030년 양극재 판매 추정치를 기존 대비 연평균 약 15% 하향 조정했다. 그는 “정책 후퇴에 따른 시장 감속으로 실적 추정 하향을 반영했다”며 “EU의 보수화된 정치 지형, 바이든 정부의 연비 규제 약화로 중장기 전기차 전망이 후퇴했다. 따라서 목표주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3시 15분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대비 3600원 내린(-1.8%) 19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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