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차 만우절 '펄볶이' 반응 폭발하더니…2050 홀릴 메뉴 뭐길래

김세린 2024. 6. 17. 13: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간 10억잔 판매 中브랜드 제칠까
공차의 새로운 도전
공차코리아 "차별화된 공간·메뉴로 소비자 잡는다"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 개점…'특화매장' 강화
"올해 매장 100여개 확보·두 자릿수 성장 목표"
SNS에서 '인증샷 대란'을 불러온 공차 '펄볶이'.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공차는 동종업게 브랜드를 모방하지 않는 '우리만의 맛'으로 글로벌 '넘버원(NO.1) 티(Tea) 전문 브랜드'로 성장할 것입니다."

7일 서울 강남구 공차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에서 열린 '2024 공차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고희경 공차코리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세린 기자


고희경 공차코리아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구 공차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에서 열린 '2024 공차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얻은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우리만의 맛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티 음료 전문 브랜드 공차코리아는 이날 공차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을 열고 공차코리아의 새로운 도전과 비전을 발표했다. 고 대표는 올해 공차코리아가 자체 메뉴와 특화매장 강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공차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 외관. 사진=공차코리아 제공


고 대표가 뽑은 대표 성공 사례는 지난 4월 만우절 '깜짝 메뉴'로 선보였다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어 정식 메뉴화에 성공한 '펄볶이'다. 펄볶이는 떡볶이와 떡 대신 타피오카 펄을 넣은 밀크티의 페어링(궁합)을 느껴보라는 취지로 지난달 1일 출시한 메뉴다. 이색적인 조합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SNS에 '구매 인증샷'이 이어졌고, 약 1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다. 

고 대표는 "공차가 900호점을 넘어서며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요인은 차에 대한 전문성과 철저한 시장분석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차 메뉴를 꾸준히 선보였기 때문"이라며 "티 전문 브랜드라는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독창적인 메뉴 개발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특화 매장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경영 전략을 펼쳐 전국 1000여개 매장 운영 및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 개점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컨셉스토어 선릉역점을 열었다. 차를 즐기고 차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특화 매장을 서울 주요 상권인 선릉과 강남역 일대에 우선 선보인 것은 국내외 유명 식음료(F&B) 브랜드가 밀집된 곳으로,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가 유입되는 지역이라는 판단에서다.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은 다른 매장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시그니처 메뉴를 선보인다. 새롭게 출시한 프리미엄 아이스 프룻(과일)티 3종(리얼 믹스 베리 얼그레이티, 리얼 라임 민트 우롱티, 리얼 피치 오렌지 블랙티)은 찻잎을 직접 우려 향긋한 티와 신선한 생과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프룻티다. 모두 과일 본연의 맛을 더 살린 게 특징이다. 이외에도 컨셉스토어 선릉역점에서 첫선을 보여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은 콜드브루 티 시리즈도 맛볼 수 있다. 이번 플래그십스토어에서는 음료뿐 아니라 페어링 푸드에도 신경을 썼다. 밀크 크레이프 케이크, 스트로베리 쇼콜라 케이크, 리얼 초콜릿케이크, 하루 한 컵 과일 등 기존 공차에서 보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디저트를 선보인다. 

이번에 새로 오픈한 공차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에서 선보이는 특화 메뉴들. 사진=김세린 기자


이번 플래그십스토어를 시작으로 올해 국내 매장 100여 개를 추가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공차는 한국 시장에서 고전했다. 한국에서 차를 주력으로 내세운 브랜드가 우후죽순 자리 잡아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공차코리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830억원으로 전년보다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1.9% 급감한 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235억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 1월에는 '연간 10억잔이 팔린다'고 알려진 중국 밀크티 프랜차이즈 '차백도'가 국내에 상륙하며 차 브랜드 경쟁이 더 심화한 상황. 이에 공차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외국계 기업을 두루 경험한 고 대표를 영입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공차는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공차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실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밀크티에 대한 수요가 높은 아시아권뿐 아니라 북미 시장으로의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 공차 글로벌은 전 세계적으로 약 20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오는 2032년까지 1만개 이상의 글로벌 매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 대표는 "한국은 전 세계 공차 매장의 약 42%를 차지하고 있는 공차의 최대 주력 시장으로 입지를 다져갈 것"이라며 "새롭고 혁신적인 차 문화를 통해 글로벌 넘버원 티 전문 브랜드로 성장을 지속해갈 것이며, 해외 시장으로의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