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m상공서 30분간 거꾸로…미국 놀이공원서 아찔한 사고

30분간 공중에서 거꾸로 매달려
소방 당국이 수동으로 작동해 구조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없다고 알려져

미국의 한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가 뒤집힌 채로 작동을 멈춰 승객들이 30분간 상공에서 거꾸로 매달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오스크 파크에서 '앳모스피어'(AtmosFEAR)가 공중에서 작동을 멈춰 탑승객들이 상공에서 거꾸로 매달리게된 사고가 발생했다. [이미지출처=포틀랜드 소방구조대]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오크스 파크에서 지난 14일 오후 2시 55분께 승객 28명을 태운 놀이기구가 정상에서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놀이기구는 '앳모스피어'(AtmosFEAR)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원 모양의 기구가 좌우로 진자운동 하다 360도 회전한다. 사고 당시 기구는 180도 뒤집히는 구간에서 작동을 멈췄다. 승객들은 아파트 5층 높이인 약 16m 상공에서 꼼짝없이 거꾸로 매달려 있어야 했다. 탑승객 대부분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0대들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직후 놀이공원 직원들이 911에 신고했으며, 오후 3시 20분께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대원들은 수동으로 놀이기구를 작동시켰고, 탑승객들은 약 30분 만에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평소 지병이 있던 승객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행히 다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탑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되자 현장에선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오스크 파크에서 '앳모스피어'(AtmosFEAR)가 공중에서 작동을 멈춰 탑승객들이 상공에서 거꾸로 매달리게된 사고가 발생했다. [이미지출처=틱톡 캡처]

탑승객 가운데 한명인 다니엘 앨런은 지역 방송국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며 "다리가 너무 아팠고 토할 뻔한 걸 참았다"라고 사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또 다른 탑승객 조던 하딩은 "몇 초 이상 거꾸로 정지돼 있을 때 뭔가 잘못된 걸 깨달았다"라며 "사람들은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신에게 기도했다. 나도 종교가 없는데 기도했다. 토하거나 정신을 잃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탑승객은 서로의 손을 잡고 "괜찮다"라고 다독이며 버텼다고 한다.

다만 한 탑승객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놀이공원 측이 한 사람당 50달러(약 7만원) 피해 보상금을 줬는데 고소할 예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앳모스피어'는 2021년 처음 운영됐으나 현재까지 한 번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놀이기구였다. 놀이공원 측은 이날 사고 이후 '앳모스피어'의 운행을 잠정 중단했으며, 추후 제조 업체 및 조사관과 협력해 정지 원인을 파악할 것이라 밝혔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