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화신' 된 한채영→한보름, '섬세하게' 완성할 복수극 '스캔들' [D:현장]

17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

'스캔들'이 '이유 있는' 악인들의 입체적인 활약을 통해 '일일 드라마'만의 재미를 선사한다.

'스캔들'은 세상을 가지고 싶었던 여자와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또 한 명의 여자가 벌이는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다.

17일 열린 KBS2 새 일일드라마 '스캔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최지영 감독은 "일종의 백설공주 스토리를 살짝 비틀었다. 아름다운 계모가 친딸을 내쫓고, 그 왕국을 차지하지 않나. 그런데 백설공주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 없애기 위해 뭔가를 도모하다가 사필귀정으로 끝이 나는데, 우리가 그렇지만은 않다"라며 "그 변주를 따라가다 보면 색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스캔들'의 재미를 언급했다.

ⓒKBS

긴 호흡의 일일드라마만이 줄 수 있는 재미도 자신했다. 최 감독은 "긴 호흡이기에 미스터리의 긴장감을 가지고 가면서도, 각 인물들의 스토리를 차근차근 쌓아가면서 시청자들이 인물에 몰입할 수 있게끔 하고자 한다"면서 "순수했던 한 여자가 어떻게 잘못된 길을 밟기 시작하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단순한 악인들이 아니라, 나름의 이유가 있고 안타까움도 자아낼 수 있게 세세하게 묘사를 해보고 싶다. 또 다른 주인공 백설아 또한 단순히 희생하는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인물로 그리면서, 또 그 안에서 유발되는 갈등이나 불안을 섬세하게 담고 싶다"라고 입체적인 전개를 예고했다.

제작사 정인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문정인 역을 맡아 일일드라마에 첫 도전한 한채영은 "제안을 받고 고민을 했지만, 선뜻하겠다고 한 것이 캐릭터와 대본이 스펙터클 하더라.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내용들이 재밌었다. 호흡이 긴 드라마를 해보고 싶어졌다. 문정인은 아까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예쁜 계모인데 과거 순수했던 마음도 가지고 있다. 기대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설아의 아버지와 결혼한 후 남편의 전 재산을 가로채는 야망의 화신으로 변모, 새로운 모습도 보여준다. 한채영은 "악역을 해보긴 했지만 이번엔 정말 제대로 된 악역이다. 평소 소리 지르거나 그러지 않질 않나. 이번 역할을 해보니 재미가 있더라. 스트레스가 해소가 된다. 더 재밌게, 흥미롭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의사 아버지가 문정인과 재혼하며 인생에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신예 작가 백설아 역의 한보름은 한채영과 대립각을 세우며 긴장감을 조성한다.한보름은 "맑고 밝은 성격을 가졌지만, 어렸을 때의 일로 상처를 가진 인물이다. 복수를 위해 달려 나가며 서서히 단단해지는 캐릭터"라고 성장을 예고했다. 한채영에 대해선 "너무 예쁘고 아름다우신데 촬영할 때 몰입감과 포스에 반했다. 연예인 같아서 아직은 다가가기 어렵다"며 "극 중 복수를 해야 하는데 팬심을 누르고 제대로 해보겠다"고 말했다.

'하트시그널2' 출신으로 '스캔들'을 통해 배우의 꿈을 이룬 오영주는 "촬영을 하면서도 '내가 긴 꿈을 꾸는 건가' 싶다. 감격스럽고, 즐겁다. 첫 발걸음을 훌륭한 감독님,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남은 기간 제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스캔들'은 17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