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 영입하면 벤탄쿠르는 손흥민이랑 구별하기 어려울 걸"...토트넘 팬심이 더 충격적, 대놓고 인종차별

김준형 기자 2024. 6. 1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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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유명 SNS 팬 계정도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에 동조했다.

토트넘이 일본 윙어 구보 다케후사를 영입하면 벤탄쿠르가 손흥민과 구별하기 어려워 패스를 어디에 줄지 모른다는 것이다.

토트넘의 한 유명 팬이 SNS를 통해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낳고 있다. 토트넘의 팬 계정인 알피는 "벤탄쿠르는 패스 옵션으로 윙에서 손흥민과 구보를 바라보고 있다"며 "그는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인 줄 알았다"고 동양인이 비슷하다는 벤탄쿠르의 발언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 팬도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의 게시물을 삭제했다.

토트넘이 레알 소시에다드의 일본인 윙어 구보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보도와 맞물려 아시아인이 비슷하다고 언급한 것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 보이 홋스퍼'는 "토트넘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스타 구보에게 4200만 파운드(약 735억원) 상당의 제안을 했다"며 토트넘이 구보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벤탄쿠르의 발언이 논란을 낳은 것은 지난 15일이었다. 벤탄쿠르는 15일(한국시간) 우루과이의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Por la Camiseta)에 출연해 손흥민과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방송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한국 선수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냐고 부탁했고 벤탄쿠르는 "쏘니?"라고 물었다. 진행자는 세계 챔피언의 것도 괜찮다고 하자 벤탄쿠르는 웃으며 "아니면 쏘니 사촌 거는 어떤가.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아시아인은 똑같이 생겼다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이 발언이 SNS에서 논란이 되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곧바로 사과문을 올렸다.

벤탄쿠르는 "쏘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라며 "내가 널 정말 좋아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나 다른 사람들을 상처 주지 않으려 한다는 걸 알 거야. 사랑해 쏘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있었다. 벤탄쿠르가 올린 사과문에 쏘니는 흔히 사용되는 'SONNY'가 아닌 일본 회사 이름인 'SONY'였다.


정상적인 토트넘 팬들은 벤탄쿠르의 발언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이 벤탄쿠르와 관련된 성명을 내지 않고 관련 댓글을 지우고 있다는 것에도 격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팬들은 토트넘 SNS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마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을 존중하지 않는다", "벤탄쿠르는 팀을 나가라", "왜 토트넘은 침묵하냐? 댓글을 지우지 말고 이 문제에 대해 성명을 발표해라" 등의 감정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이전까지 여러 번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종차별을 당하며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이번에 손흥민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친한 동료인 벤탄쿠르라는 점에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두 사람은 친한 관계를 유지했다. 손흥민이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 골절상을 당했을 때,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위로해 줬고 지난해 벤탄쿠르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8개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부상 복귀했을 때는 주장 손흥민이 누구보다 환영해 줬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가운데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입장을 먼저 발표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우린 손흥민의 편에 서며 다시 한번 소셜미디어 회사와 당국에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손흥민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학대를 강력히 규탄한다. 이는 우리 경기에서 용납되지 않으며 우리는 당국과 소셜미디어 기업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하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토트넘 구단이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토트넘의 유명 팬이 인종차별 동조함에 따라 토트넘의 이미지가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7월과 8월 한국에서 팀 K리그,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 경기를 치르는데 한국 팬들도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을 시 토트넘의 방한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SNS, 토트넘 홋스퍼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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