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새 한국신 두 차례...중학생 대형 유망주 김승원을 주목하세요
이은경 2024. 6. 17. 11:46
한국 수영에 또 한 명의 대형 유망주가 등장했다. 지난 3월과 5월 약 두 달 사이에 두 차례 한국신기록을 쓴 김승원(14·용인 구성중)이 그 주인공이다.
김승원은 지난달 25일 전남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자 중등부 배영 50m에서 27초84의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3월 26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이 세웠던 종전 기록(28초)을 0.16초 앞당겼다. 5년 만에 소년체전에서 나온 한국신기록이었다.
김승원은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 중이다. 그러나 여자 배영 50m는 올림픽 종목이 아니라서 2024 파리 올림픽에는 나서지 못한다. 사실 그는 대표선발전 당시 여자 배영 100m 출전권에 도전해 볼 만했다. 하지만 배영 100m 결승에서 부정출발하는 실수를 저질러 실격당했다.
경영대표팀의 김효열 코치는 “김승원의 최고 장점이 낙천적인 성격(긍정적인 멘털)이다. 100m 실격당했을 때도 웃으면서 ‘다음 경기 50m에서 잘하면 되죠’라고 하더라. 그리고 5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김승원에 대해 “선수촌에서 승원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붙임성 좋고 인사도 잘하는 ‘인싸’다”라고 소개했다.
김승원은 수영을 일찍 시작한 편이 아닌 데다 어릴 때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해 아직 기본기와 체력 등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생존수영반에서 취미로 수영을 시작했고, 배운 지 1년 만에 팬데믹으로 대회가 줄줄이 취소돼 실전 경험도 충분히 쌓지 못했다.
김승원은 지난해 12월 대표팀에 처음 뽑힌 후 대표팀의 시스템 아래서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과 체력 훈련 이상으로 황선우, 김우민 등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보고 느낀 게 많았다고 했다.
김효열 코치는 “스피드가 있고 몸을 잘 쓰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스타트, 턴, 돌핀킥 같은 기본 기술이 여전히 약하다.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차근차근 해나갈 계획이다.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건 2026년 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원은 지난 3월 첫 한국신을 작성했을 때 "목표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다. 세계 기록을 깨는, 그런 큰 선수가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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