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눅이 들었던 거 같다" 10G 타율 0.371, 살아난 소크라테스

배중현 2024. 6. 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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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긴 부진에서 탈출, 반등에 성공한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KIA 제공


"간절함도 생겼을 거고, 굉장히 성실한 선수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바라본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의 '반등 비결'이다.

공·수 모두 부진한 모습으로 우려를 낳은 소크라테스가 되살아났다. 소크라테스의 6월 월간 타율은 0.313(48타수 15안타), 최근 10경기 타율은 0.371(35타수 13안타)에 이른다. 5월 말 0.250에 머물던 시즌 타율도 어느새 0.280까지 끌어올렸다. 낙구 지점을 놓치는 등 아슬아슬했던 수비도 어느 정도 안정을 회복했다.

자연스럽게 '교체설'도 수그러들었다. KBO리그 3년 차로 앞선 두 시즌 기록한 개인 성적(연평균 18.5홈런·86.5타점)과 비교했을 때 페이스가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이 바뀌었을까. 이범호 감독은 "여러 가지 본인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오고 하다 보니까 간절함도 생겼을 거"라면서 "공격하고 난 뒤 뛰는 모습이나 수비할 때 우중간, 좌중간으로 타구가 빠졌을 때 뛰어가는 모습 같은 걸 보면 굉장히 성실하다. (그동안) 주눅이 들었던 거 같다"고 옹호했다.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의 주루 모습. KIA 제공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가 부진했을 때도 꾸준히 신뢰했다. 지난 14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2022년 8월 3일 이후 처음으로 그를 선발 2번 타순에 배치하는 등 쓰임새를 달리하며 활용 폭을 넓혔다. 이 감독은 "나가서 '못 치고 잘 못 하게 되면'이라는 본인만의 생각이 있었던 거 같다. 야구가 원하는 대로 조금 되면서 (그런 부분이) 해소되니까 타석에서 여유도 생긴 거 같다. (시즌) 초반보다 속는 공이나 이런 게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 코치랑 얘기할 때도 스트라이크존을 좁혀서 자기 공만 치려고 노력하는 게 보인다"며 "그런 부분이 조금 완화된 게 아닌가, 심리적인 상태가 조금 편안해지면서 요즘 방망이 컨디션이 올라온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



최대한 소크라테스의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테이블 세터인 2번 타순에 배치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는) 주자가 없거나 주자가 1명 있는 상황에 들어가는 게 에버리지(타율)나 여러 면에서 더 좋은 거 같다고 얘길 한다. 내가 느꼈을 때도 찬스가 깔려 있을 때보다 찬스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게 더 좋아 보인다"며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소크라테스가 앞에서 해주면 (김)도영이나 (최)형우 앞에서 찬스가 걸린다. 그러면 점수 낼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될 거 같아서 지금은 앞에 당겨 놓고 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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