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집권기 지지율 10%대 역대 최저...기시다도 최저 행진
일본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이 2009년 민주당에게 정권을 빼앗겼을 때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이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5~16일 1012명에게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은 19%로 나타났다. 이는 매체가 한 달 전인 5월 지지율을 조사했을 때보다 5%포인트(p) 떨어진 수치다. 아사히가 같은 방식(무작위 전화걸기·RDD)으로 자체 조사를 시작한 2001년 4월 이래 자민당 집권기에 조사된 지지율로는 가장 낮다.
이후 민주당 집권기에는 자민당 지지율이 한때 15%(2009년 9월 조사)까지 내려간 적도 있지만, 집권하는 동안 이처럼 낮은 적은 없었다. 신문은 2009년 자민당이 민주당에 정권을 내줬을 당시의 지지율(20%)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전월보다 2%p 하락한 22%로, 내각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84%가 "정치 자금 문제를 반복해온 자민당이 체질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83%는 기시다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7일~10일 지지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16.4%에 그쳤다.
자민당은 이처럼 부진한 지지율 탓에 오는 7월 도쿄도지사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신 자민당 출신으로 자신이 중심이 돼 만든 정당인 도민퍼스트회 소속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지사의 재선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나 고이케 지사 측은 '선거 운동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자민당 측 지지를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중의원 보궐선거, 5월 시즈오카현지사 선거, 6월 도쿄 미나토구청장 선거에선 자민당이 공천하거나 추천한 후보가 모두 패배했다.
한편 16일 치러진 오키나와현의회 선거에선 다마키 데니(玉城デニー) 오키나와현 지사와 대립한 자민당과 공명당 세력이 48석 가운데 28석을 획득해 절반을 넘었다. 주일 미군 문제 등으로 중앙정부와 각을 세워온 오키나와에선 그동안 집권당인 자민당 세력이 지방의회에선 야당에 해당했다. 자민당 등이 오키나와현 의석의 과반을 넘은 건 2008년 이후 16년 만이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서 당파색을 억제하며 선거전을 치른 데다 현지사가 중앙 정부와의 대립으로 오키나와의 예산이 줄었다고 주장해 비자금 스캔들 역풍을 피했다"고 전했다.
도쿄=정원석 특파원 ju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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