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 호주 대사에 심승섭 전 해군총장 내정…연이어 군 출신

박현주, 이근평 2024. 6. 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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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물러나면서 두 달 넘게 공석인 호주 대사에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이 내정됐다.

17일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심 전 총장에게 호주 대사를 제안했고, 심 전 총장도 이를 수락했다. 심 전 총장은 해군사관학교 39기로 해군 제7기동전단장과 1함대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8∼2020년에는 해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이 2022년 2월 서울 언주로 라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우상조 기자


심 전 총장이 임명되면 이 전 장관에 이어 연달아 군 출신 인사가 호주 대사를 맡게 된다. 호주를 한국의 주요 방산 협력 파트너로 보고 직업 외교관보다 군 출신 인사를 발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는 최근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 국산 무기를 도입하며 한국과 대규모 방산 계약을 맺었다.

특히 심 전 총장이 해군 출신이라는 점에서 현재 한국이 호주가 추진하는 다목적 호위함 사업을 놓고 일본 등과 수주 경쟁을 벌이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3월 육군 출신인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됐다. 그러나 그가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의 출국금지 조치까지 이뤄지는 등 적격성 논란 끝에 임명 25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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